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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아픔 그려낸 작품, 나무갤러리서 첫 전시

  • 교계
  • 입력 2020.05.12 11:10
  • 수정 2020.05.12 11:30
  • 호수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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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1일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展 개막
스님 폭도로 몰아 무차별 학살, 불교계 피해도 커

총무원 사회부, 제주4·3범국민위원외 등은 5월11일 서울 나무갤러리에서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회를 개막했다.
총무원 사회부, 제주4·3범국민위원외 등은 5월11일 서울 나무갤러리에서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회를 개막했다.

1948년 4월3일, 남로당 제주도당을 중심으로 한 무장대와 정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당했다. 희생자는 3만여명으로 조사되고 있고 불교계의 피해도 심각했다. 토벌대는 산중에 자리했던 사찰들이 무장대에게 식량과 물자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찰을 폭도로 몰고 무차별 학살했다. 그렇게 스님 16명이 사망하고 35개의 사찰은 불에 타 사라졌다. 4·3사건 7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누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불교계의 피해 실태를 알리는 전시회가 처음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5월1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 전시회를 개막했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5월17일까지 이어진다. 전시회에는 이수진·김계호 작가가 4·3 피해 현장을 순례하고 생존자, 관계자들의 증언을 기록해 만든 작품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회에는 이수진·김계호 작가가 4·3 피해 현장을 순례하고 생존자, 관계자들의 증언을 기록해 만든 작품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회에는 이수진·김계호 작가가 4·3 피해 현장을 순례하고 생존자, 관계자들의 증언을 기록해 만든 작품 40여점이 전시돼 있다.

금곡 스님은 인사말에서 “제주 4·3사건이 발생한지 72년이 지났지만 진실규명은 더디기만 하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불교계의 피해, 희생당하신 스님들의 진실이 조금이라도 드러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제주4·3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불교계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홍정 목사는 “제2의 무불시대를 겪어야만 했던 불교계 도반들에게 통회의 마음을 전한다”며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기 위한 진실규명에 불교계와 함께 힘쓰겠다”고 밝혔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제주 관음사가 불타는 순간 관음사 주지를 맡고 있던 오이화 스님은 고문을 심하게 당해 돌아가셨다”며 “종교계 피해상황을 담은 진상보고서가 발간될 수 있도록 자료수집에 많은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수진 작가는 “지난해까지 4·3사건의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한 전시회를 이어왔지만 불교계의 피해는 깊이 생각하지 못해왔다”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불교계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또 “‘부처님’이란 작품은 제주 주요 재배작물인 보리를 소재로 해 희생자들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당시 시대상을 쉽게 공감하도록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계총 총무부장 금곡, 사회부장 덕조, 제주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 한국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김경림 수녀, 부용주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회장, 윤두호 제주교구신도회 수석부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이일현 서울제주도민회 수석부회장, 제주4·3희생자유족회,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8호 / 2020년 5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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