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성우 스님이 돌연 사직했다.
금산사 재적승에 따르면 성우 스님은 최근 주지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총무원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금산사는 후임주지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성우 스님의 갑작스런 사직은 동국대 이사장 겸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우 스님은 지난 2월18일 동국대 이사회에서 제41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현직 교구본사주지가 동국대 이사장을 겸임하는 것은 “상근 종무직을 겸직할 수 없다”는 종무원법 겸직금지 조항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당시 동국대 이사회는 “성우 스님이 이사장을 맡더라도 상근하지 않고, 대신 법인업무를 총괄하는 상임이사로 성월 스님을 선출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학교운영의 최종 결재권을 가지고 있는 동국대 이사장이 상근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자 성우 스님은 교구본사 주지 사직을 검토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성우 스님은 임기만료(2021년 9월)를 앞당겨 금산사 주지 사직을 결정했다.
성우 스님의 사직으로 금산사는 차기주지선출을 위한 산중총회를 조만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산사는 전통적으로 문중합의를 통해 후임주지를 선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선거 없이 차기 주지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금산사 안팎에서는 후임주지로 전 중앙종회의원 일원 스님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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