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5월18일 오후 3시 30분 갑작스럽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와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기도를 위해 펼쳐진 괘불은 바람에 날아갈 듯 거세게 흔들렸고 행사장까지 비가 들이쳐 진행이 어려웠지만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두 눈을 질끈 감고 5·18민중항쟁 희생자들의 극락왕생만을 발원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가 5월18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광장에서 ‘5·18민중항쟁 희생 영령을 위한 추모기도’를 봉행했다. 5·18민주화운동 서울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기도회는 불교계를 비롯한 5대 종교계가 릴레이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사노위원장 혜찬 스님을 비롯해 부위원장 지몽 스님, 조계종 사회국장 혜도 스님, 사노위 위원스님들이 참석한 기도회는 천수경, 청혼, 착어, 나무아미타불 정근, 법성게 독송으로 30여분간 이어졌다.
혜찬 스님은 “그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이는 지금도 부채의식으로 남아있다”며 “앞서 간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마음 깊이 새기고 고귀한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은 피와 눈물로 민주화의 초석을 다진 사건”이라며 “그들의 죽음이 더욱 뜻깊도록 진상규명이 꼭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동 (사)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장은 “나라의 위기 때마다 함께하는 불교계가 5·18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도 잊지 않고 동참해줘 감사하다”며 “5·18 희생 영령에게 큰 위로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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