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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장애인들이 선사하는 치유와 희망 노래

  • 교계
  • 입력 2020.05.21 16:09
  • 수정 2020.05.21 16:15
  • 호수 1539
  • 댓글 0

보리수아래,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넘으며’ 공연
코로나19 확산방지 위해 유튜브 등 실시간 방송

보리수아래는 5월20일 '제13회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동행,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넘으면'을 진행했다.
보리수아래는 5월20일 '제13회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동행,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넘으면'을 진행했다.

“코로나야/ 따뜻함이 항상 가득한/ 보리수 아래에 모여/ 위로를 나누는 우리들을 보아라/ 그래 너는 그렇게 뒷모습 보이며/ 어서 떠나면 돼,/ 우리는 치유와 희망을 노래 할테니/ 다시는 오지마라.”(김영관-코로나, 너의 자리는 없다)

장애불자들이 신심으로 빚어낸 시들이 노래와 낭송으로 울려 퍼졌다. 불교를 사랑하는 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가 5월20일 서울 한국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한 ‘제13회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동행,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넘으면’은 코로나19로 인한 장애인들의 고통을 위로하는 희망의 법석이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외부 관객은 초청하지 않은 채 진행된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객석을 조정하고 페이스북, 유튜브 ‘해피 스님’을 통해 실시간 방송됐다.

김영관 보리수아래 회원은 이계경 조계종 포교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코로나, 너의 자리는 없다' 자작 시를 낭독했다.
김영관 보리수아래 회원은 이계경 조계종 포교사와 함께 무대에 올라 '코로나, 너의 자리는 없다' 자작 시를 낭독했다.

이계경 조계종 포교사의 손을 꼭 잡고 무대에 오른 김영관 보리수아래 회원은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며 자신의 시 ‘코로나, 너의 자리는 없다’를 낭송했다. 조금은 어눌하고 느리지만 시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장애인들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었다.

정상석 보리수아래 회원의 어머니 김종갑씨는 아들에게 쓴 편지 ‘사랑하는 아들 상석에게!’를 낭독했다. 눈물을 애써 삼키며 장애인 자식을 둔 부모들의 마음, 장애로 인해 사회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전한 편지 낭독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사랑하는 내 아들 상석아. 언제나 그랬듯이 엄마는 너를 믿고 부처님을 믿는다. 장애를 갖고 사는 일이 고개를 넘는 것처럼 어려움이 밀려오지만,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면서 행복하기를 오늘도 기도한단다. 사랑하는 아들 네가 있어 좋은 엄마가.”

정삭석 보리수아래 회원의 어머니 김종갑씨는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정삭석 보리수아래 회원의 어머니 김종갑씨는 아들에게 쓴 편지를 낭독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박심원 목사의 부처님오신날 축하시, 보리수아래 고문 해성 스님(광림사 주지)의 수어노래와 최준(국악인·피아니스트) 회원의 피아노 병창, 이송미 가수의 ‘힘을 내’, 이경남 보리수아래 회원의 ‘송연’ 시낭독, 서울 법련사 불일합창단의 ‘남촌’ ‘바라밀’ 합창 등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졌다. 국제하나예술협회가 홍현승,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원의 시로 준비한 시극 ‘가사장삼 수하는 날을 그리며’ ‘심검당’ ‘살구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은 부처님오신날 축하시, 수어노래, 피아노 병창, 합창 등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졌다.
이날 공연은 부처님오신날 축하시, 수어노래, 피아노 병창, 합창 등 다채로운 무대가 꾸며졌다.

이날 공연에 앞서 보리수아래 고문 효현 스님(부산 대광사 주지)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리수아래 회원들이 힘들고 어렵게 준비한 공연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이 장애불자시인들이 준비한 희망의 노래로 함께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외부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격려의 말을 통해 “장애인 불자들에게 코로나19는 더욱 가혹하고 힘겨운 시간일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준비해준 시와 노래로 모든 불자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봄소식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대표는 “보리수아래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공연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연등회도 취소된 상황에서 행사를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으로 동참하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첫 번째 시집 '행복한 기다림'의 저자 성인제 시인의 싸인회도 열렸다.
공연에 앞서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첫 번째 시집 '행복한 기다림'의 저자 성인제 시인의 싸인회도 열렸다.

이번 행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 조계종 포교원, 대한불교진흥원, 도서출판 도반이 후원했다.

보리수아래는 청량사 지현 스님의 제안으로 2005년 결성됐으며 불교문화에 관심 있는 장애인들이 문학, 음악, 미술 등 문화예술 활동과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9년에는 ‘보리수아래 감성시집’ 시리즈를 발간해 장애인불자시인들이 대중과 만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

공연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됐다.
공연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됐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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