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우 작가의 그림에는 재기발랄함이 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닌 동물들과 사람들은 자유롭게 유연하게 캔버스 안에서 존재감을 뽐낸다. “유치할지라도 천박하지 말아야 하고, 화려할지라도 사치스럽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다채로운 색과 과감한 붓 터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을 더욱 강렬하게 만든다.
이형우 작가가 20번째 개인전 ‘You told me it was fiction’을 6월1일부터 10일까지 광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에서 개최한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그림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다소 엉뚱한,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 속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인물과 동물들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감상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인물의 표정이 일그러진 모양, 팔이나 몸이 구부러진 모양새, 이를 감싸고 있는 배경 등은 감상자의 주의를 끌면서 이 장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감상자의 상상을 자극한다. 15세기 명작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 프랑스를 대표하는 후기 인상파 화가 ‘앙리 폴 고갱’도 그의 손을 거치면 유쾌하게 거듭난다. 자유롭게 상상하고 인간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그 가능성이 곧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루고 싶은 꿈을 꾸었다. 자신과의 싸움, 절망을 겪어내고 새로움을 탐닉하여 또 다른 새로움을 깨닫는 사이 붓질은 어느새 전부가 되어버렸다.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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