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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자긍심 연등행렬 취소 아쉽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5.25 13:17
  • 호수 1539
  • 댓글 0

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회가 취소됐다. 연등회보존회는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며 전격적으로 취소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5월23~24일에 예정됐던 연등법회, 연등행렬, 전통문화마당 등의 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불교계는 지난 3월 코로나19 감염확산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봉축법요식을 음력 윤4월8일 봉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의 모든 종단은 내심 이 기간 안에 종식은 아니어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주기를 바랐다. 전년도에 버금가는 대규모 축제는 아니어도 축소된 연등회 개최라도 기대한 것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시점까지만 해도 그 희망은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5월 초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불거졌다. 지역감염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의 연등회 취소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본다.

연등회는 불자들과 시민,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함께 어우러져 자비 넘치는 세상을 소망하며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매년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펼쳐지는 전통문화마당에는 시민들과 외국인들로 늘 인산인해를 이뤘다. 참선, 다도 등의 불교문화 행사는 물론 강강술래, 북청사자놀음 등 우리나라 전통문화 행사도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연등만들기 부스는 어린이와 외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연등회의 정점은 역시 연등행렬이다. 탑, 범종, 동승, 코끼리, 국화, 청새 등을 형상화한 화려한 등이 수놓은 행렬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환희를 불러 일으켰다. 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늘 제시됐는데 올해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에 헌신해 준 의료진을 향한 감사의 뜻을 전했을 것이다. 불자의 자긍심이 응축된 연등행렬을 볼 수 없다는 건 취소결정 후에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1539호 / 2020년 5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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