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모양 돌로 쌓은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된다
벽돌 모양 돌로 쌓은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된다
  • 임은호 기자
  • 승인 2020.05.28 14:07
  • 호수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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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5월28일 지정예고
4층까지 원형 비교적 잘 유지
“한국 모전석탑 맥락 보여줘”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5월28일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문화재청 제공.

통일신라 말이나 고려 초에 제작돼 한국 모전석탑의 맥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5월28일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경북 영양읍 현리의 반변천(半邊川)과 가까운 평지에 자리한다. 옛 절터는 확인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출토된 용문(龍紋) 문양의 암막새, 돌을 다듬은 치석(治石) 형태, 꽃과 덩굴무늬가 조화를 이룬 기둥,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보고서 등을 통해 신라 말 고려 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탑은 석재를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축조했다. 크게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됐다.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했고 남면에 작은 불상을 모셔두는 감실(龕室)을 뒀다. 감실은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이다. 좌우에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우게 만든 기둥인 문설주와 문이나 창 아래위로 가로지르는 부재인 상하인방을 놓아 문짝을 설치했다. 특히 좌우의 문설주는 표면에 당초문의 식물 문양을 새겨 넣었다. 벽돌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을 때 각진 위치에 자리한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해 탑 조형에 부드러움을 주고자 했다. 경북지역 전탑과 모전석탑은 초층탑신의 1면에만 감실을 마련하는 것이 특징이기에 이런 사례는 다른 석탑이나 전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징적 사례라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제공.

초창기 모전석탑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에서 변모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 모전석탑의 맥락을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5층 탑신부의 2층부터 급격한 체감을 뒀다. 인근에 있는 국보 제 187호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보다 규모는 작지만 같은 재료의 사용, 모전석탑 계열 형식의 5층탑, 남쪽에 설치한 감실, 체감비 등에서 유사성을 띠는 등 전체적인 모습과 석재, 축조기법 등에서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원형이 비교적 잘 유지돼 있는데 4층 일부까지 남아있던 것을 1979년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했다.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기단 등의 주변 보수정비 공사를 진행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청은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 일부가 변형된 부분은 아쉽지만 경북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으로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충분히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영양 현이동 모전오층석탑 유리건판사진.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 제공.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불탑 중 문화재로 지정된 탑은 국가지정문화재 196기, 시도지정문화재 492기로 나타난다. 이러한 불탑 문화재 중에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과 같은 전탑계 모전석탑은 총 8기로 전체 1.6%에 해당하는 희소성이 있는 양식의 탑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1540호 / 2020년 6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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