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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총림 방장 성파 스님, 통도사서 옻칠민화 특별전

  • 문화
  • 입력 2020.05.28 17:59
  • 수정 2020.05.28 20:39
  • 호수 1540
  • 댓글 1

5월29~6월28일 한달간
통도사성보박물관 전시실
‘영수도’ 등 100여 점 전시

영축총림 통도사가 부처님오신날을 방장 성파 스님이 옻칠로 조성한 민화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치유와 상생이라는 의미를 담는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5월29일부터 6월28일까지 한 달 동안 경내 성보박물관에서 ‘통도사 옻칠민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박물관 1층 기증유물실과 2층 기획전시실에서 마련될 이번 전시에서는 방장 성파 스님의 옻칠 민화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와 함께하는 치유와 상생을 위한 기획전’이라는 주제 아래 코로나19로 인한 국난 극복의 염원을 담아 가치를 더한다.

전시회에서는 성파 스님이 옻이라는 재료로 전통 민화를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금강산도(金剛山圖)’를 비롯해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연화도(蓮花圖)’, ‘영수도(靈獸圖)’, ‘책가도(冊架圖)’, ‘문자도(文字圖)’, ‘화조도(花鳥圖)’, ‘서수도(瑞獸圖)’, ‘어락도(魚樂圖)’, ‘약리도(躍鯉圖)’, ‘설경(雪景)’, ‘감오여재도(感慕如在圖)’, ‘고사인물도(古事人物圖)’ 등 민화 주제도 다채롭게 등장한다.

성파 스님은 옻칠을 수행으로 삼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스님은 “민화의 뿌리는 불교미술”이라는 지론으로 전통방식인 옻칠을 통해 현대인들이 민화에 담긴 해학과 소박미 그리고 파격적인 예술의 세계를 새롭게 마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성파 스님은 “조선 후기 사회가 어려워지고 경제도 나빠져 사찰 불사까지 어려워졌고 불화를 그리던 장인들이 밖으로 나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민화의 뿌리”라며 “불교와 인연이 깊은 민화에는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가르침이 스며 들었다”고 소개했다. 스님에 따르면, 살아있는 존재의 복을 기원하는 생축(生祝)과 고인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망축(亡祝) 등 축원(祝願)의 메시지가 전통 민화에 투영된 사실만으로도 민화의 뿌리가 불교에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호랑이 등 맹수를 그린 영수도의 경우 사나운 동물이 아닌 동물이라도 염불을 듣고 감화를 받은 친근한 이미지를 구현한 것 또한 민화의 특징 중 하나다.

스님은 이 같은 민화의 특징에 처음으로 옻칠을 입힌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3년 옻칠을 이용한 개인전을 가진 이후 국내·외에서 전통 옻과 불교미술을 접목한 10여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스님은 옻칠 작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전문가다.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국전과 공모전 등에서 수상 소식을 알려온 제자도 상당수에 이른다. 스님의 옻칠과 민화에 대한 지극한 관심이 만나 조성된 옻칠민화 작품은 지난 2014년 한국미술관에서 처음 소개된다. 당시 전시회는 미술계에서 신선한 충격이었고 새로운 감동을 안겨 주었다는 것이 정병모 미술사학자(경주대 초빙교수)의 설명이기도 하다.

정 교수는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은 전통에 현대를 더해 옻칠민화라는 새로운 문을 열었다”며 “민화의 전통을 오늘에 잇고 옻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중후한 이미지로 재탄생한 성파 스님의 옻칠 민화는 그대로 불교문화 융합의 측면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5월29일 오후3시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전시회는 문화재청과 한국박물관협회, 경상남도, 양산시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성파 스님은 1960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통도사 강원 졸업 후 1970년 비구계를 수지했다. 문경 봉암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한 스님은 통도사 주지, 제5, 8, 9대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교무부장, 사회부장 등을 지냈다. 통도사 산내암자인 서운암에 주석하며 지난 28년에 걸쳐 도자3000불전, 16만도자대장경을 조성하며 도자 수행에 매진했다. 도예뿐만 아니라 옻칠, 불화, 민화, 서예, 천연염색 등 전통문화예술 각 분야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 온 스님은 지난 2017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지난 2018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으로 추대됐으며 현재 조계종 원로의원이다.

한편 통도사는 이번 옻칠민화 특별전을 비롯해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요식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무풍한송로는 5월30일까지 오후6~9시 야간 개방을 한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40호 / 2020년 6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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