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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일주문, 34년 만에 다시 강남중심 산문되다

  • 교계
  • 입력 2020.05.29 16:09
  • 수정 2020.05.29 21:01
  • 호수 1540
  • 댓글 0

5월29일, 사부대중 100여명 동참 일주문 낙성식 봉행
1986년 이건 후 사나사·석굴암 거쳐 지난해 ‘환지본처’
1년여 해체·복원 마치고 봉은사 도량 산문 역할 되찾아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의 얼굴이자 도량의 입구임을 알리는 일주문이 34년 만에 제자리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봉은사는 5월29일 ‘일주문 낙성식’을 봉행하고 일주문의 ‘환지본처’를 알렸다. 낙성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봉은사 주지 원명, 봉은사 총무국장 진각, 총무원 문화부장 오심, 양주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과 김상훈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100여명이 동참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일주문이 제자리에 돌아온 것은 단순히 성보가 돌아온 것을 넘어서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과거를 잊지 않은 여러분을 환영하고 힘을 북돋아 줄 것”이라고 봉은사 사부대중을 격려했다. 특히 “일주문 낙성식을 통해 도시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뤄 온 봉은사가 과거와 현대, 미래가 공존하는 사찰로 거듭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한국불교의 역사를 면면히 간직해 온 봉은사는 전통문화를 수호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미래 한국불교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지금까지 일주문을 잘 보호해 준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 일주문이 봉은사로 다시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일주문이 제자리를 찾음으로써 봉은사가 포교도량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1886년 건립된 봉은사 일주문은 사세확장에 따라 1986년 양평 사나사로 이건된 후 2011년 양주 석굴암으로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겨 불이문으로 사용돼 왔다. 2015년 봉은사 주지 소임을 맡은 원명 스님은 이후 일주문의 환수를 추진하며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환지본처 본지풍광(還之本處 本地風光)’의 취지에 따라 2019년 3월27일 본래 위치인 봉은사로의 이전협약이 체결됐다. 같은 해 5월29일 오봉산 석굴암에서 고불식을 갖고 이운된 일주문은 1년여에 걸친 해체·복원을 마치고 봉은사 입구에 다시 세워졌다.

봉은사 일주문은 조선후기의 원형이 남아있는 유일한 일주문으로 추정되며 문화재로서의 가치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건립 당시의 기둥, 창방, 평방, 공포 등 건축물의 주요 구조 또한 원형을 유치하고 있어 문화재로 지정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석굴암 주지 도일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원명 스님은 “근·현대 봉은사 불사과정에서 옮겨진 일주문이 석굴암 주지 스님의 원력으로 다시 살아난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거듭 감사의 뜻을 전하며 “봉은사 경내의 건물 가운데 가장 역사가 깊은 건축물인 만큼 체계적인 연구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또 하나의 소중한 성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40호 / 2020년 6월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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