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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문 당선작] “작은 것도 나누며 살겠습니다”

기자명 법보

발원문 교육원장상 - 김영화

조그만 도움 주며 생색내고 불법 실천은 소홀
가족 원망하고 이웃 질투하며 살아온 삶 참회
머무는 곳마다 부처님 계신 곳 잊지 않을 것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삼계의 스승이시며 자비로 세상에 오신 부처님, 
중생의 고뇌를 씻어주고자 팔만사천의 가르침을 법비로 내려주신 부처님,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처음으로 설하시고 사람 사이에는 높고 낮음이 없음을 보여주신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우주 법계에서 가장 지고하신 진리의 연꽃으로 피어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 곁에 계신 부처님, 
여기 불제자 부처님 전에 지성으로 참회하오니 가엾게 여기시어 자비의 손길로 어루만져 주옵소서.
나를 미워하고 가족을 원망하고 이웃을 질투하며 살아왔음을 참회합니다. 
가장 가까운 도반인 가족들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했습니다. 다른 집 자식들과 비교하며 두 아들을 닦달했습니다. 내 머리 위에 부은 물은 내 발등에 떨어짐이 당연하듯 모든 것이 나로 말미암았음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내 생각만이 바르다고 우기며 남편을 비난하였습니다. 번듯한 직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무시하였습니다. 
도반들의 삶에서 부처님을 향한 진실한 믿음을 배울 생각은 아니 하고 그들의 부유한 가정과 잘난 자식들을 부러워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들의 삶에 미치지 못한 나를 스스로 옭아매었습니다.
이웃에게는 조그마한 도움을 주면서도 생색을 내었습니다. 부처님 법을 머리로는 기억하였으되 행하는 데 소홀했습니다. 
부처님 전에 올릴 공양물을 두고 망설인 적도 많았습니다. 참 나를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오직 부와 명예를 탐하며 살았습니다.
부처님 이 모든 잘못을 참회합니다.

이제 참된 불제자로 다시 태어나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합니다.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그의 암 수술만 무사히 해 달라고 매달리며 기도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하소서.
어미의 기도를 잊지 않고 군 법당에서 수계를 받고 전역한 아들의 대견함을 기억하게 하소서.
땀 흘려 일하는 것이 일상의 수행임을 알게 하시고 하는 일마다 지혜의 눈을 밝혀 나와 남을 위한 불사 되게 하소서.
경전 있는 곳이 부처님 계신 곳임을 깨달아 날마다 불법을 배우는 일에 게으름이 없게 하시고 고난에 맞닥뜨리더라도 부처님을 멀리하는 어리석음에 매몰되지 않게 하소서. 
사람을 대할 때는 무재칠시의 도리를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가진 사람을 질투하기보다는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보살도를 행하게 하소서.  

부처님 이 모든 발원을 이루어 주소서.
겨자씨처럼 작은 발원의 씨앗을 날마다 키워 참된 불제자 되기를 서원합니다.
관세음보살님 천수 천안의 가르침을 받들어 마침내는 관세음보살님의 서원과 하나 되고자 합니다.
머무는 곳마다 부처님 계신 곳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믿음으로 뿌리를 삼으며 정진으로 줄기를 세우고, 부처님 가르침을 일상에서 행함으로써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옹골찬 열매로 부처님 법을 증거하는 불제자 되겠습니다. 온 세상이 불법의 향기로 가득한 숲이 되는 날까지 성불의 길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부처님 이 모든 시간에 함께 하여주옵소서.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1540호 / 2020년 6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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