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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원문 당선작] “자비의 마음을 기르겠습니다”

기자명 법보

발원문 우수상 - 오용석

세상에 태어나 나와 남‧물질과 정신에만 집착
있는 그대로 세상 보는 지혜 마음 자각 못해
지혜와 자비로 인욕하고 정진해 나갈 것 발원

그림=육순호
그림=육순호

시방세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모든 중생의 청정한 본성에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번뇌와 욕망의 세계에 태어나 나와 남에 집착하고, 물질과 정신에 집착해 한량없는 유전을 해오면서 겨우 불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법이 가진 광대한 마음의 안식, 다른 존재들을 청정하게 하는 자비,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마음을 매 순간 자각하지 못하며 살고 있습니다. 육도에 윤회하는 어리석은 중생이 되어 괴로움 속에서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극한 마음으로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 참회하고 또 참회하면서 발원을 세웁니다.

첫째, 모든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주지 않는 것을 갖지 않고, 성적인 집착에서 벗어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신을 흐리게 하는 모든 것을 멀리하며 청정한 도덕성을 기르겠습니다.
둘째, 고요한 마음을 계발하겠습니다. 모든 감각기관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잠재우는 고요한 마음으로 코끼리처럼 흔들리지 않는 용맹과 정진력을 잃지 않겠습니다.
셋째, 세상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지혜를 밝히겠습니다. 참다운 불법의 지혜야말로 삶의 모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하며,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모든 현상이 실체가 없음을 깊이 사유하고 통찰하여 연기법을 깨닫겠습니다.
넷째, 모든 중생을 평등하게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자비야말로 지혜의 극치이며 불법의 완성임을 잊지 않고 매 순간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행복의 길에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다섯째, 보살의 길을 삶의 궁극적인 과정으로 삼겠습니다. 보살의 길은 지혜와 자비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직접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행위입니다. 삶의 모든 방향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발원을 이루게 하는데 정진하겠습니다.
여섯째,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저 또한 행복한 삶을 살겠습니다. 불법의 목표는 괴로움의 종식에 있다는 것을 매 순간 자각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일곱째, 비우고 내려놓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마음을 비우는 과정을 통해 청정한 마음의 본성을 기억하고, 내려놓는 삶을 통해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가꾸어 나아가겠습니다. 
여덟째, 매 순간 마음의 본성을 깨닫는 자각의 삶을 살겠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실체가 없다는 것을 삶의 과정을 통해서 배우고, 삶 속에서 단련하고, 삶을 불법 실현의 현장으로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아홉째, 보시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따뜻하고 친절한 말을 보시하고, 청빈의 삶을 통해 남은 재화를 나누고, 다른 사람들의 불안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수용하고, 불법을 나누는 삶을 통해 보시의 삶을 실천하겠습니다.
열째,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모든 고정관념과 그릇된 가치에서 해방되고,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거나 해를 끼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매 순간 삶의 현장에서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겠습니다. 열린 관점과 지혜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삶 속에서 실현하는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시방세계에 계시는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모든 중생의 청정한 본성에 위와 같은 서원으로 원력을 잃지 않고 매 순간 정진하기를 발원합니다. 중생의 삶이란 연기법의 지혜와 친절한 자비가 없으면 괴로움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으므로 늘 인욕하고 정진해 나갈 것을 발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인연들이 행복해지고, 밝고 명료한 지혜와 따뜻한 자비의 마음으로 보살의 길을 걸어가기를 발원합니다. 모든 존재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순간까지 한 존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보살의 길을 발원합니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영원한 깨달음을 모두 이루어나가기를 발원합니다. 

 

[1540호 / 2020년 6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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