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제게 학문적 대상인 동시에 삶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오랫동안 불교를 공부하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발원문에 포함시키려 했습니다.”
오용석(보적) 불자의 발원문은 현대판 보현행원이라는 심사자들의 평가를 받았다. 참회로 시작해 계학, 정학, 혜학, 자비와 보살도, 보시, 방하착 등 불자로서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동기가 바르지 않으면 과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결과가 좋지 않은 일이 많습니다. 발원문은 우리가 목적지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일러줍니다. 매일 발원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을 되새기고 그것을 따라가다 보면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인 오용석 불자는 동국대, 서울불교대학원대, 중국 남경대학에서 명상학과 선학을 전공했다. 불교학자 중에는 학문과 종교를 분리해야 한다는 견해들이 있지만 오용석 불자는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자신의 실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불교가 대단히 유용하다고 말한다.
“이산 선사가 쓰신 것처럼 찾아보면 좋은 발원문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되다보니 전달력에서는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옛 발원문의 형식을 살리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늘날 생활 언어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발원문을 책상 앞에 붙여놓고 그 내용을 늘 마음에 새기려 한다”는 오용석 불자는 “누구라도 발원문을 직접 쓰고 매일 읽다보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40호 / 2020년 6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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