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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조계암, ‘장수 뽕나무’ 첫 당산제 봉행

  • 교계
  • 입력 2020.06.02 09:30
  • 호수 1541
  • 댓글 0

6월1일, 미타암 주지 동진 스님 등
수령 200년 이상…연리목 희소성 더해

경남 양산 천성산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조계암에서 수령 200년 이상의 ‘장수 뽕나무’가 발견돼 첫 당산제가 봉행됐다.

천성산 조계암(주지 운암 스님)은 6월1일 경내에서 ‘장수 뽕나무 당산제’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천성산 미타암 주지 동진, 주지 운암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동참해 나무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했다. 이날 의식은 오프닝 대금 독주, 신신청, 인사말, 시 낭송, 시식, 사진 촬영 등으로 전개됐다.

이날 장수 뽕나무를 처음 발견하고 확인한 동진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나무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스님은 “조계암 주지 소임 회향 후 통도사 서운암에서 소임을 지내는 동안 나무에 관한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고 최근 조계암 인근 도량인 미타암 소임을 맡은 것이 계기가 되어 조계암의 나무를 다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며 “이 나무가 재래종 산뽕 연리목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이렇게 오랜 세월 천성산을 지켜주고 도량을 외호해 주는 나무라는 사실에 고마움이 사무쳤다”고 계기를 전했다. 특히 스님은 “무엇보다 천성산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며 두 나무의 줄기가 맞닿아 함께 성장한 연리목이 싱싱한 거목 형태로 남은 것은 드물다”며 “이번 첫 당산제를 통해 장수 뽕나무의 가치를 알리고 더불어 코로나19의 즉득 퇴치와 국운 융창도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계암 전 주지이며 미타암 주지 동진 스님은 10여 년 전 조계암 주지 시절 나무를 가장 처음 발견한 장본인이다. 당시에는 조계암 내 무문관을 조성하고 방부를 받는 등의 가람 수호에 매진했기에 나무의 종류, 수령 등을 확인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소임을 회향했다. 그리고 스님은 최근 인근 도량인 미타암 주지를 맡게 되면서 조계암을 협조를 받아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나무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령이 최소 200년에 달하고 많게는 300년 이상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두 나무가 함께 자라는 연리목이라는 점도 희귀성을 더했다. 나무가 건강하게 오랫동안 자라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또 나무를 발견한 동진 스님의 속가명 ‘장수’를 따서 ‘장수 뽕나무’라는 이름도 붙였다. 향후 조계암은 나무 주위로 데크를 조성해 나무를 보호하는 산책로를 조성한다. 또 산림청과 문화재청 등을 통해 천연기념물 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당산제를 축하하는 대금 독주는 김향선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 산조 이수자가 맡았다. 또 시낭송가 이숙녀 씨가 시 낭송을 이어갔다. 조계암은 참석자 전원에게 뽕나무 열매를 담은 도시락을 보시해 훈훈함을 더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41호 / 2020년 6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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