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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통일신라 불두 발견

  • 성보
  • 입력 2020.06.04 09:50
  • 수정 2020.06.04 10:16
  • 호수 1541
  • 댓글 0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6월3일 공개
머리 유실된 통일신라 불상도 찾아
불두 주변서 소형 탄생불상 등 출토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불두. 문화재청 제공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불두. 이하 문화재청 제공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불두(佛頭, 불상의 머리)가 발견됐다. 특히 이 불두는 ‘청와대 미남불’로 불리는 불상을 쏙 빼닮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6월3일 남산 약수곡의 석조여래좌상 원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을 정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통일신라시대 불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에 소개돼 있는 석조여래좌상은 본래 있던 위치(미확인)에서 옮겨진 상태로 반듯하게 놓여 있었고, 그 옆에 불상의 중대석과 상대석이 불안정한 상태로 노출돼 있었다. 불상의 하대석도 원위치에서 움직여 동남쪽 위에 있는 큰 바위 아래에 바로 놓여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견된 불두는 큰 바위 서쪽인 하대석 서쪽 옆 땅속에 묻힌 상태였다. 머리는 땅속을 향하고 얼굴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였으며, 안면 오른쪽 일부와 오른쪽 귀 일부에서는 금박이 관찰됐다. 불두의 크기는 높이 50cm, 너비 35cm, 둘레 110cm, 목둘레 83cm, 귀길이 29cm, 귀와 귀 사이 35cm이었다. 미간 사이의 백호를 장식했던 둥근 수정은 떨어진 채 불두 인근에서 같이 발견됐다. 이 수정은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의 원형을 고증하는데 있어 중요한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두 주변에서는 소형 청동탑, 소형 탄생불상 등도 함께 출토됐다.

석조여래좌상과 불두노출지점
석조여래좌상과 불두노출지점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

머리가 유실된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 후기 조성된 것으로, 높이 109cm, 어깨너비 81cm, 무릎너비 116cm, 목지름 소 22.5cm, 대 27cm 크기였다. 수인(手印)은 경주 석굴암 본존불상과 같이 항마촉지인 도상을 하고 있다. 통일신라 석불좌상의 대좌는 대부분 팔각형으로 조성된 것에 비해 이 불상의 대좌는 방형(사각형)으로 조각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형대좌는 최근 경주 이거사지 출토품으로 알려진 청와대 안 녹지원 석불좌상과도 동일한 형식일 뿐 아니라 불두의 상호도 청와대 석불과 매우 닮은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조사구역에서는 시기를 달리하는 두 개의 건물터 층이 위아래로 겹쳐진 채 확인되기도 했다. 위층에서는 고려 시대 기와가 출토됐으며, 북쪽에 자리한 마애대불과 같은 시기의 것이다. 석불좌상과 동시대 층인 아래층에서는 통일신라시대 평기와가 주로 출토되고 있으며, 여러 점의 연화보상화문수막새와 암막새도 함께 확인됐다. 또 주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공석 등도 함께 발굴됐다.

불두 주변에서 출토된 탄생불.
불두 주변에서 출토된 탄생불.
불두 주변에서 출토된 청동탑.
불두 주변에서 출토된 청동탑.
불두 주변에서 발견된 소형불.
불두 주변에서 발견된 소형불.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한 조사 지역 전경.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한 조사 지역 전경.

이번에 발견한 불두에 대해서는 통일신라 석조불상·마애불상의 개금(改金, 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과 채색 여부에 대한 학술적인 논의를 포함해 추가 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발굴조사를 추진한 경주시는 이번에 찾은 불두와 석불좌상을 복원하고 주변도 정비하기로 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41호 / 2020년 6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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