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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의 추상 확립한 박봉수 회고전 ‘구도의 흔적’

  • 문화
  • 입력 2020.06.11 17:39
  • 수정 2020.06.12 16:10
  • 호수 1541
  • 댓글 0

6월27일까지 서울 금산갤러리
‘반가상’ 등 대표작 20여점 소개

지홍(智弘) 박봉수(朴奉洙·1916~1991) 화백 회고전 ‘구도의 흔적’이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열린다. 6월27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에는 박봉수 화백의 작품 중 걸작으로 꼽히는 ‘금장천과의 대화’ ‘심상’ ‘반가상’ 등 대표작 20여점이 전시된다.

지홍 박봉수 화백은 불교의 선(禪)을 창조적 추상으로 담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30년대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중국,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을 유람하며 예술정신에 대한 견문을 넓혔다. 해방 후에는 금강산을 비롯해 유명 사찰을 화폭에 담으며 특히 먹을 활용한 추상회화를 실험했다. 그리고 스스로 습득한 불교의 선(禪)을 통해 서구의 추상미술과차별되는 독자적인 추상을 확립했다.

‘반가상’, 63.3×36cm, 마지에 수채, 1956년.

전통 화단과 차별되는 박봉수 화백의 작업에 대해 김환기(1913~1974) 화백은 “미분화 상태의 혼돈 속에서 추상적 묵혼을 조형하고 다시 의도적인 상형을 이루는 그의 표현방법은 독자적이다. 어떻게 보면 디테일을 외면한 것 같은 무기교의 대담하고 투박한 선은 오히려 생명력이 넘치는 강렬한 인상을 준다”고 평가했다.

저명한 종교학자 폴 틸리히(1886~1965)는 ‘LA타임스’ 기고에서 “처음 지홍의 묵화를 대했을 때,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암흑이 눈앞을 캄캄하게 했다. 나는 한동안 의자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비로소 신비적인 영험을 그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묵시적인 추상은 동양의 도와 상통하며 우리에게 섬광을 안겨다 준다”고 소개했다.

수묵화, 수채화, 유화 등 다양한 기법을 모두 소화하며 동시에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 구속되지 않았던 박봉수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초대작가 등으로도 활약하며 한국미술을 세계에 알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1호 / 2020년 6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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