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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정초 행보’는 위상제고 원동력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0.06.15 11:41
  • 호수 1541
  • 댓글 0

6000여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제고라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출범한 본각 스님 체제의 전국비구니회 행보가 당차다.

지난해 11월, 12대 회장 취임식과 함께 공식 일정에 돌입한 전국비구니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움츠러들 수 있을 법도 했는데 오히려 활기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환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려금 1000만원을 전달했고, 조계종 총무원에도 3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했다. 국가적 재난의 아픔을 함께하며 이를 극복해 내고자 하는 비구니스님들의 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올해 4월에는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유튜브 채널 활용법’ 강좌도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온라인 법회에 대한 스님들의 관심이 높아진 현실을 정확히 짚어내며 내놓은 이 강좌는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환경을 살리고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 ‘푸르니 청정도량 운동’을 선언했다. 전국의 비구니스님 사찰이 이 운동을 동시에 펼친다면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교계의 이목이 집중된 건 선거법과 명사 추천에 대한 논의가 예고된 13차 총회다. 6월12일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새롭게 제정된 선거법이 인준됐다. 전국비구니회장을 선출하는 기본적인 법(회칙)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관련 세부사항이 적시되어 있지 않아 선거 때마다 불협화음을 빚었다. 지난 12대 선거에서는 이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나 심각한 갈등마저 초래한 바 있다.

아울러 회장 자격요건도 새겨 놓았는데 입후보한 스님에게 당선 후의 전국비구니회 운영계획을 서면으로 제출하도록 한 규정이 이채롭다. 전국비구니회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함을 명징하게 인식하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비구의 종사급에 해당하는 명사를 직접 추천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하게 밝혔다. 명사 추천을 위한 자격요건과 절차를 마련했고, 신설되는 원로의원과 명사추대위원회가 이 업무를 추진하도록 했다.

본각 스님은 전국비구니회장에 취임하며 “신중하되 주저하지 않는 발걸음으로 비구니승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들어 보인 일련의 행보는 회장인 본각 스님과 대중이 소통하며 전국비구니회의 위상 제고를 향해 하나씩 정초해 가는 것이어서 의미 깊게 다가온다.

 

[1541호 / 2020년 6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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