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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해석에 도움 줄 첫 불교한문 문법서

  • 불서
  • 입력 2020.06.15 13:39
  • 수정 2020.06.15 13:46
  • 호수 1541
  • 댓글 0

‘불교한문 해석법’ / 정천구 지음 / 민족사

‘불교한문 해석법’
‘불교한문 해석법’

부처님 가르침은 흔히 고‧집‧멸‧도 네 가지 진리와 팔정도에 다 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 사성제와 팔정도를 전하는데 있어서 설한 법문이 팔만사천이나 될 만큼 방대하다. 궁극의 진리는 하나이지만, 거기에 이르는 길이 무수히 많고 중생들의 근기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불교, 즉 불도(佛道)는 싯다르타가 출가해서 수행을 거쳐 깨달음에 이른 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깨달음에 이른 부처님을 본받아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무수한 중생들 또한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불교는 부처님과 중생 사이에 놓인 길이면서 그 둘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할 수 있다.

부처님이 자비심으로 무수히 많은 길을 펼쳐 놓고, 그 길에 이를 수 있도록 놓아둔 다리 중 하나가 바로 경전이다. 경전마다 갖가지 길을 담고 있고, 차안에서 피안으로 건너갈 다리를 품고 있다. 경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그 경전을 읽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우리가 오래 전부터 접한 부처님 가르침의 대다수가 한문이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 많은 이들에 의해 우리말로 번역돼 있어서 굳이 한문으로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완벽한 번역이란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직접 한문본과 대조하며 읽거나 아예 한문본만 찾아보는 이들도 있다.

이 책 ‘불교한문 해석법’은 그래서 탄생했다. 한문이 일상생활에서 멀어지고 있는 시대지만, 한역대장경의 번역뿐만 아니라 몇 천 년을 이어온 우리나라의 사상적‧철학적 바탕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불교한문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는 저자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한국 최초의 불교한문 문법서’로 불리는 책은 제1장에서 불교한문의 ‘품사와 문장구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제2장부터 명사, 대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부정사, 개사(전치사), 연사(접속사), 품사들과 특수한 용법의 어휘들을 두루 다뤘다. 특히 고전학자인 저자가 ‘논어’ ‘맹자’ 등 중국 고전이 아니라 대승불교에서 중시하고 한국에서도 널리 읽히는 ‘금강경’ ‘법화경’ ‘유마경’ ‘화엄경’ ‘능엄경’ 등에서 예문을 가져와, 어렵고 까다로운 불교한문을 어떻게 한글로 번역해야 하는가에 대한 훌륭한 지침을 제공해주고 있다. 

따라서 직접 한문 경전을 찾아보는 이들이나, 한글 번역본과 원본을 함께 읽는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하다. 2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1호 / 2020년 6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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