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신공양 충담 스님 열반 22주기 추모다례재

  • 교계
  • 입력 2020.06.16 11:44
  • 수정 2020.06.17 05:54
  • 호수 1542
  • 댓글 0

6월24일, 가평 감로사 약사전
충담 스님 육성 예참염불법 공개

충담 스님
충담 스님

평화통일, 불교흥륜, 중생구제를 발원하며 1998년 6월27일 소신공양한 충담 스님 열반 22주년 추모다례재가 6월24일 오전 11시 경기도 가평 감로사 약사전에서 봉행된다.

충담대화상문도회와 승가사·감로사 등이 주관해 열리는 이날 추모다례재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해 충담대화상문도회 회장 묵원, 승가사·감로사 회주 지성 스님과 이인용 승가사 관음회장, 정영희 감로사신도회장, 임상호 청평면장, 김언식 삼호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헌화와 헌향을 한다. 특히 충담 스님의 열반 3일 전 육성 염불을 들은 뒤 승가사·감로사 회주 지성 스님의 인도로 다 같이 예참염불법을 봉송할 예정이다.

태고종 대종사 법계를 품수하고 승정(僧正)에 추대됐던 충담 스님은 일생동안 수행 정진과 대중교화로 불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또 이사(理事)가 분명해 모든 일을 법도에 맞게 처리하고 절제와 검소가 몸에 밴 청빈낙도의 생활을 했던 것으로 잘 알려졌다.

1913년 가평군 청평면 하천리 솟틀마을에서 태어난 충담 스님은 17살 때 서울 북한산 승가사로 출가했다. 서울 봉은사에서 사미·사집과를 수료하고 제방 강원과 선방에서 선교를 닦던 스님은 조국 광복을 발원하고 보살만행을 실천하며 만주지역을 만행하기도 했다.

스님은 1943년 4월8일 서울 왕십리에 승가사를 창건한데 이어 1956년 5월에는 가평 호명산에 감로사를 세웠다. 당시 감로사 토굴에서 20여 안거를 지내며 ‘관무량수경’ 일상관(日想觀)을 비롯해 16관법 명상과 칭명염불을 수행, 아미타불의 무량광명 수기를 받아 생사가 일여한 무생법인을 증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신공양 한해 전인 1997년 정토삼부경 역해본을 펴냈던 스님은 머리말에서 소신공양의 뜻을 밝히며 상좌들과 신도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 몸을 불살라 여래께 공양하리라. 공개적으로 알리어 여법하게 소신공양할 것이니 협조를 바라노라. 그리하여 이 나라 분단된 국토가 하나 되고, 사회가 안녕하며, 헐벗고 괴로운 이 없어지며, 불국토 앞당겨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스님의 지고지순한 원력은 ‘법화경’의 ‘약왕보살본사품’에서 약왕보살이 보배 옷을 걸치고 신통력으로 자신의 몸을 불사른다는 내용에서 유래됐다. 스님은 자신의 몸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 빛으로 중생을 널리 구제하겠다고 원을 세웠던 것이다.

1998년 오월단오(양력 5월30일)에 소신공양하기로 마음을 굳힌 스님은 감로사 인근에 나무를 원두막처럼 쌓아 올렸고 불이 주변으로 옮겨 붙지 않도록 나무 위를 철그물로 덮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뒤늦게 이를 안 상좌와 신도들이 달려와 극구 만류한 뒤 스님을 왕십리 승가사로 급히 모셨다. 그러나 한 달 뒤인 6월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감로사에 온 스님은 미륵부처님이 굽어보고 있는 자리에서 섶을 모아 정좌한 뒤 소신공양을 감행했다. 세수 86세, 법랍 69세였다. 스님이 남긴 열반송은 다음과 같다.

‘雲遊虎鳴山 甘露老衲子(호명산 감로사에 구름과 노닐던 이 노승은)/ 奉獻三寶前 本願燒身供(본래 서원 성취코자 삼보전에 소신공양 올리나니)/ 報佛慈悲恩 以因緣功德(이 인연 공덕으로 부처님의 자비 은혜 갚고)/ 國泰民安面 佛法重興隆(국태민안하며 불법이 거듭 흥융하기를 기원하노라)/ 若問如何是 皆應無所住(만약 어떤 것이 옳은 것이냐 묻거든 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게 하라).’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542호 / 2020년 6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