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고(最古) ‘영주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처리 착수

  • 성보
  • 입력 2020.06.18 15:45
  • 수정 2020.06.18 15:52
  • 호수 1542
  • 댓글 0

문화재청, 6월17~18일 6점 운송
국립문화재연구소서 2026년까지
7년 간 보존처리‧재료 연구 수행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6월2일부터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에서 벽화 표면 보양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하고 6월17~18일 양일에 거쳐 벽화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송했다. 문화재청 제공.

국보 제46호로 고려시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현존 최고(最古) 사찰벽화, 부석사 조사당 불벽화에 대한 보존처리 작업이 시작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직무대리 박종서)는 보존처리 작업을 위해 6월2일부터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에서 벽화 표면 보양작업을 시작해 벽화 6점을 포장하고 6월17~18일 양일에 거쳐 벽화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운송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먼저 벽화 상태를 정밀진단하고 비파괴 구조진단을 시행해 손상 진행 현황과 그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과거 보수재료들을 일부 제거하고 벽화를 재처리하기 위한 재료 연구와 보존처리를 함께 진행한다. 연구소는 또 고려 후기 벽체 구조와 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보존처리와 연구는 2026년까지 총 7년간 수행된다.

경북 영주시에 있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신라시대 스님이자 화엄종 개조(開祖)인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부석사 조사당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불교 회화다. 벽화는 조사당 건립 당시인 1377년(고려 우왕 3년)에 그려진 것으로 국내 사찰 벽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전해진다.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됐다.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범천(梵天)이 6폭으로 나눠 그려져 있으며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벽화로 평가받고 있다.

표면보양작업. 문화재청 제공.

벽화는 근현대에 들어와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일제강점기인 1916년 경 일본 문부성에서 파견된 수리기술자들에 의해 조사당에서 해체‧분리됐다. 6폭의 벽화는 각각 벽체 뒷면 일부가 제거되고 석고로 보강돼 나무틀에 담겨 액자 형태가 됐다. 표면의 균열 부위에도 석고로 보존처리된 바 있으며, 이후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과 보장각을 거쳐 지금까지는 성보박물관에 보관·전시됐다.

현재 벽화는 석고로 인해 백색 오염이 전반에 발생하면서 벽화 자체가 망가질 위기에 처한 상태다. 또 과거 보존처리에 사용된 각종 재료가 열화 되면서 현재 채색층의 박리(剝離)·박락(剝落)과 표면 오염도 관찰됐다. 벽체 분리 전부터 가로방향 균열이 발생해 일제강점기에 이를 석고로 보강하였으나 현재 보강부 주변으로 추가적인 균열과 탈락이 발생하고 있어 구조적인 손상도 심화되고 있다는 게 문화재청 측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실시한 국가지정문화재 정기조사에서 벽화의 보존처리 필요성을 제기했고 올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치면서 전면 보존처리를 결정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심각하게 손상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가 본래 모습을 되찾고 안정된 상태로 보존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보존처리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에서 도출되는 연구 성과는 차후 국민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표면보양작업 완료. 문화재청 제공.
무량수전 전시 당시 모습(1989). 문화재청 제공.
북방다문천왕. 문화재청 제공.
범천. 문화재청 제공.

[1542호 / 2020년 6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