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총본산인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종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일반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6월19일 새벽 2시쯤 조계사 대웅전 북측 외벽 아래에 자신의 가방을 놓고 휘발성 인화물질로 불을 붙였다.
화재 직후 조계사 야간경비원들이 현장을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며 비치돼 있던 소화기 등으로 진화해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방이 불에 타면서 대웅전 외벽에 조성돼 있는 벽화 일부가 그을렸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됐으며 검거 당시 술에 취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관계자는 “야간에는 대웅전 출입이 통제되지만 경내에서의 이동은 자유롭다”며 “사통팔달로 개방돼 있는 조계사의 특성상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 야간에도 5명의 경비인력이 경내를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사 측은 이날 오전 그을린 벽화와 주변에 대한 청소를 진행했으며 대웅전에서의 기도와 법화 진행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42호 / 2020년 6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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