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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도 삶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평안하다

  • 불서
  • 입력 2020.06.22 13:27
  • 호수 1542
  • 댓글 0

‘마음의 향기 : 청운 스님 법어집’/ 청운 스님 지음 / 인북스

‘마음의 향기 : 청운 스님 법어집’

“행복이나 불행은 따로 떨어져 다니는 둘이 아니라 손바닥과 손등처럼 함께 있는 것이며, 행복도 불행도 다 함께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행복만 기다리는 것은 욕심입니다. 생과 사를 하나로 보듯이 고통도 즐거움도 즐길 대상이기에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삶을 즐기며 인연에 감사하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길입니다. 그러면 행복은 어느 사이엔가 내 곁에 와 있을 것입니다.”

경기 양주 광운정사와 강원 홍천 광운사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청운 스님이 BBS불교방송 ‘청운 스님 마음의 향기’ 시간에 설했던 내용을 비롯해 대중강연과 법회에서 했던 100편의 법문을 ‘마음의 향기’로 엮었다.

청운 스님은 여기서 부처님 가르침이 오롯이 담긴 경전은 물론 오랜 세월 수행과 정진으로 후학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지식들의 일화, 시대와 종교를 뛰어넘는 동서양의 삶의 지혜 등을 스님 특유의 비유적 화법으로 펼쳐냈다.

스님은 “모든 생명은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합니다. 모든 이들의 행복, 평화, 안락이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설하신 목적”이라며,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성찰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건강, 명예, 사랑, 재물, 권력, 즐거움이 행복이라고 믿고 좇는 세상 사람들에게 불행도 우리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행복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 스님의 법문은 전체 4부로 구성됐다. 

먼저 1부 ‘수행의 향기’는 경전에 나오는 부처님 가르침을 인용해 윤회와 연기, 그리고 자비의 정신을 일깨운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불교 교리를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길인지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스님이 강조하는 행복의 지혜 중 제일은 자비 실천이다. 자비의 실천이 바로 자신의 행복을 일구는 비결이라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강조한다.

이어 2부 ‘지혜의 향기’는 행복의 길로 가기 위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함을 일깨우는 경책이 주를 이룬다. 탐욕을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겸손하게 사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역설한다. 그리고 3부 ‘선지식의 향기’는 동산 선사를 비롯해 중국 옛 선사를 비롯해 근대 경허선사의 일화에 이르기까지 수행으로 깨달은 선사들이 후대에 전하는 교훈과 지혜를 소개하고 있다. ‘명예와 거울은 사소한 입김으로도 흐려진다’는 말로 세속적인 명리를 경계하면서, 걸림없이 살아온 선지식들의 행적을 들려준다.

마지막 4부 ‘인생의 향기’에는 부처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신해행증(信解行證)을 당부하는 법문이 실렸다. 효가 모든 선행의 근본임을 강조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과 연의 업설, 선조들에 대한 의례 등의 설명 속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생활법문들이다.

이처럼 부처님 가르침을 현대인들의 사고체계와 철학으로 사유해 풀어낸 스님의 법문에서 힘들고 고단한 삶의 무게를 벗고 향기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2호 / 2020년 6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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