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심으로 읽은 금강경에서 안심을 찾다
보리심으로 읽은 금강경에서 안심을 찾다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20.06.22 13:36
  • 호수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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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스님의 금강경에 물들다’ / 원빈 스님 강설 / 도서출판 이층버스
‘원빈 스님의 금강경에 물들다’

부처님의 지혜를 금강석에 비유한 ‘금강경’은 부처님이 제따와나에서 수보리 등을 위해 설법한 가르침이며, 일체법에서의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범소유상(凡所有相,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개시허망(皆是虛妄, 모두가 다 허망하다)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니 것으로 보면) 즉견여래(卽見如來, 곧 여래를 보리라)”라는 사구게가 대표적으로 회자되는 것 역시 무상·무아에 대한 가르침을 전하는 경전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선종의 육조 혜능이 이 경전에서 “응당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라(응무소주 이생기심, 應無所住 而生其心))”라는 대목을 듣고 느낀 바가 커서 발심 출가한 것으로 알려져 선종에서도 중요시하고 있다. 이렇게 부처님이 깨달은 내용의 핵심과 지혜로운 삶에 대해 설법한 내용을 담은 ‘금강경’은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수지 독송하며 신심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일반적 핵심 키워드와 달리 “금강경의 키워드는 반야가 아닌 보리심”이라고 강조하는 이가 있다. 방송과 SNS,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행복문화연구소장 원빈 스님이다. 

불교TV에서 방송 중인 제목 그대로 ‘원빈 스님의 금강경에 물들다’를 펴낸 스님은 “모든 아라한들은 더 이상 무아의 지혜에 대해 배울 것이 없는 뛰어난 반야의 소유자들이다. 그래서 반야와 자비, 보리심의 양 날개를 모두 갖춘 수보리 존자는 보살승 운동을 주도했던 이들에게 가장 완벽한 롤 모델”이라며 ‘금강경’의 키워드를 보리심으로 규정하고, 이 책에서 반야와 자비의 양 날개를 원만하게 갖추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그렇다면 ‘금강경’은 왜 배워야 할까? “대자유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자유로운 마음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금강경’의 마음을 잘 배우고 훈습하면 부처님의 안심을 얻을 수 있으니, 이는 불안함을 품고 살아가는 인류가 필수적으로 배워야만 하는 최상의 안심법문”이라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원빈 스님은 반야와 지혜를 양 날개로 한 ‘보리심’을 ‘금강경’의 키워드로 제시해 경전을 해설했다.

스님은 여기서 우리는 구하는 바가 많기 때문에 마음이 자주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욕심이 끊임없이 부딪히는 이 세계에서는 누군가의 구하는 바가 이루어지면 남은 이들의 구하는 바는 이루어지지 않기 마련이다. 따라서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사람들의 마음은 반감, 짜증, 화, 절망, 슬픔, 우울 등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경쟁자의 슬픔 위에서 소수만이 기쁨을 누리는 이 세상을 참아야 할 일이 많은 곳이라는 뜻으로 사바세계라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한 스님은 끝없는 쟁취를 갈구하는 방식은 잘못된 행복의 전략임을 지적한다.

그리고 “금강경은 다툼‧질투‧번뇌를 불러오는 얻음의 전략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버림의 전략은 바로 ‘구하는 바가 사라지면 안심’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 스님은 ‘금강경’을 배워 보리심을 키울 때 구하는 바도, 불편한 마음도 줄어들고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서문에서 ‘금강경은 왜 읽어야 할까’ ‘두 가지 금강경’ ‘왜 수보리 존자인가’ ‘왜 제따와나인가’ ‘수보리 존자의 르네상스’ ‘수보리 존자의 종교개혁’ 등을 주제로 경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려 노력한 스님은, 본문에서 구마라집본 ‘금강경’의 32분을 수보리 존자의 서른다섯 가지 질문으로 구성해 해설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원빈 스님의 ‘금강경’ 해설을 통해 구하는 바로 인해 이미 생겨난 번뇌를 항복 받는 법, 구하는 바를 줄이기 위해 머물러야 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이를 직접 연습하는 수행론까지 모든 과정을 자세하고 심도 있게 배울 수 있다. 1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2호 / 2020년 6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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