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의 근본이시자 조계종의 원천이신 종조 도의국사님 각령 전에 지극한 마음으로 분향 배례하옵니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6월22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재’를 봉행했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 스님의 인례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총무원장 원행, 중앙종회의장 범해 스님 등 종단 주요내빈 100여명이 동참했다. 다례재는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봉독과 도의국사 행장 소개, 추모사, 법어, 헌향, 헌다, 종사영반,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종정 진제 스님은 원로의장 세민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국사께서 무위임운(無爲任運)의 조계종지를 드러내니 온 천하에 심인향기(心印香氣)가 진동하고 고금을 넘어서서 면면부절(綿綿不絶)하니 그 자비가 하늘에 닿음이라”며 “종조께서 원력하신 선풍진작과 화합원융이 사바에 두루 가득하여 인류의 평안과 한반도의 평화가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추모사에서 “지금 이 사회가 비움과 상생의 공동체를 키워내지 못하고 크나큰 시련을 맞이한 것은 자신의 성품을 바로 닦아 진여의 길로 나아가라는 조사의 가르침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모든 종도는 초심으로 돌아가 조사의 뜻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조사선의 참 면목을 실천해 깨달음 얻기를 서원하며 정토세계를 구현하는 중심에 바로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의국사는 통일신라시대 스님으로 휘는 명적이며 호는 도의다. 건중 5년(784) 사신 한찬 김양공을 따라 당나라로 들어가 광동성 광부 보단사 계단에서 비구계를 품수했다. 소주 조계산 보림사에서 육조 혜능대사 영당에 참배하고 홍주 개원사에서 서당 지장선사를 친견, 달마선법을 전해 듣고 활연대오했다. 신라 헌덕왕 13(821)년에 귀국해 설악산 진전사에서 40년간 주석한 뒤 제자 억성염거 스님에게 전법하고 입적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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