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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돌, 철원 소이산 정상서 펼쳐진 남북평화 염원 법석

  • 교계
  • 입력 2020.06.25 19:45
  • 수정 2020.06.25 21:55
  • 호수 1543
  • 댓글 0

조계종 사노위, 한국전쟁 70주년 맞아
6월23일, 철원 소이산 정상서 천도재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6월23일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남북화해‧평화기원, 한국전쟁 희생자 천도재’를 봉행했다.

강원도 철원 최전방,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소이산 정상에 독경 소리가 울려 퍼졌다.

6‧25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이틀 앞둔 6월23일, 강원도 철원군 소이산 정상에서 ‘남북화해‧평화기원, 한국전쟁 희생자 천도재’가 봉행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 이하 사노위)가 주최한 이번 천도재에서 사회노동위원 스님들과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재가자 등 30명은 전쟁 속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남북평화를 염원했다.

천도재가 봉행된 소이산은 북한이 1946년 지은 3층짜리 건물인 노동당사 건너편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으로 전쟁 당시 미군 레이더 기지였다. 소이산 일대는 백마고지 전투 등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곳이다. 민통선 밖에 있지만 주요한 군사시설이 많고 흩어져 있던 지뢰로 인해 오랜 기간 출입이 통제돼 왔다. 정상에 서면 철원평야 너머로 북녘 땅이 내다보인다.

6‧25한국전쟁으로 인해 국군과 경찰 14만1000명, 미국·터키·프랑스·네덜란드·콜롬비아·타이 등 16개국 유엔 참전군 3만8000명, 북한군 52만명, 중국군 14만9000명, 남북한 민간인 52만명 등 모두 138만명의 생명이 무참히 죽음에 몰렸다. 6·25한국전쟁이 끝나고 한국은 가파른 경제성장과 민주화로 ‘잘사는 나라’에 편입됐지만 수습되지 못한 숱한 희생자들 한과 전쟁의 상처는 7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픔으로 남아있다.

한국전쟁 당시 무참히 희생된 수많은 영령을 위로하고 남북화해와 평화에 대한 서원이 담긴 법석으로 마련된 이번 천도재에서 사노위 부위원장 지몽 스님은 “70년 전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수백만의 희생자들이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본다”며 “남북한이 적개심과 보복이 아닌 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하면서 상생의 길, 화합의길, 평화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도의식과 천수경 독경에 이어 동참자들은 ‘법성게’ 봉독과 함께 ‘망한국전쟁희생자각열위영가(亡韓國戰爭犧牲者各列位靈駕)’ 위패를 들고 숙연한 마음으로 소이산 정상을 세 바퀴 돌았다. 이어 동서남북 방향으로 절을 한 동참자들은 전쟁 기간 희생된 이들의 극락왕생과 한반도 평화를 발원하며 위패를 태운 후 천도재를 마무리했다.

양한웅 사노위 집행위원장은 “최근 급속히 악화된 남북관계가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남북평화는 결코 불가능 한 일이 아니”라며 “오늘 천도재를 계기로 대결과 갈등이 모두 녹아내리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철원=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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