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첩 봉안 위해 만든 고운사 연수전 보물 된다
어첩 봉안 위해 만든 고운사 연수전 보물 된다
  • 임은호 기자
  • 승인 2020.06.25 21:47
  • 호수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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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6월25일 보물 지정 예고
사방에 담장 둬 독립된 구획 특징
학과 일각수 등 채색 벽화들 눈길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조선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고 왕의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6월25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시대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기로소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국왕의 경우 60세를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시대에 걸쳐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뿐이다.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연수전은 사찰 중심공간에 인접해 자리하고 있다. 솟을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있다. 본전 건물은 정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3단의 다듬은 돌 석축 위에 있다.

한가운데 자리한 칸을 임금의 생년월일과 입사 연원일, 어명, 아호 등이 기록된 어첩(御帖) 봉안실로 삼았고 둘레에 툇간을 뒀다. 이익공 식의 공포를 사용했는데 각 중앙 칸에는 기둥사이에도 1구씩의 익공을 두고 있다. 기둥머리 이상의 부분에 화려한 금단청을 했고 천장에는 다른 곳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주제의 채색 벽화가 가득하다. 왕의 만수무강을 축원하는 그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건물 정면 문 위 처마 아래 걸린 연수전 현판은 해사 김성근(1835~1919)이 썼다. 김성근은 1862년 과거에 급제한 후 전라도관찰사, 공조‧형조‧이조‧예소 판서 등을 거쳤으며 당대 명필로 유명했다. 현판 왼쪽에는 ‘광무8년8월 일 기당김성근봉칙서(光武八年八月 日耆堂金聲根奉勅書)’라는 낙관 글씨가 쓰여 있다.

문화재청은 “연수전은 규모가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로 그 기능과 건축 형식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라며 “30일 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6월25일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문화재청 제공.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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