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신사리 봉안 국내 유일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됐다
진신사리 봉안 국내 유일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됐다
  • 임은호 기자
  • 승인 2020.06.26 20:33
  • 호수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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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6월25일 국보 제332호로 승격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보물 제2068호 지정
진신사리를 봉안한 국내 유일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6월25일 보물에서 국보 제332호로 승격됐다. 문화재청 제공.

진신사리를 봉안한 국내 유일 모전석탑 정선 정암사(주지 천웅 스님) 수마노탑이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6월25일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보 제332호로 지정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국보 제332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하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받아 귀국한 후,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의 적멸보궁과 더불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불교에서 금·은과 함께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와 관련있다. 자장율사가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자장의 도력에 감화해 준 마노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수마노탑은 전체 높이가 9m에 달한다. 화강암 기단 위에 세워진 1층 탑신에 감실(龕室)을 상징하는 문비가 있고, 그 위로 정교하게 다듬은 모전(模塼)석재를 포개어 쌓았고 옥개석의 낙수면과 층급받침 단 수를 층별로 일정하게 쌓았다.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그리고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전경. 문화재청 제공.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이기도 하다.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으로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고회암(苦灰巖)으로 제작됐다.

문화재청은 “수마노탑은 쇠퇴한 산천의 기운을 북돋운다는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특수한 석탑”이라며 “특히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6월25일 보물 제2068호로 승격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 문화재청 제공.

이와 함께 봉황이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이 담겨진 전각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 보물 제2068호로 승격됐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이하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대웅전의 내력을 추론해 볼 수 있는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근래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보면 17세기 후반 무렵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전은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이며 팔작지붕을 하고 있다. 조선후기의 3칸 불전에 맞배집이 유행하던 것에 비해 돋보이는 형식이다. 또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문화재청 제공.

대웅전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됐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다. 특히 내부 우물반자에 그려진 용, 금박으로 정교하고 도드라지게 그려진 연화당초문 등이 17~18세기 단청의 전형을 보이며 전면의 빗반자에 그려진 봉황은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모습으로 봉황사라는 사찰의 유래와도 관련된 독특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동 봉황사 대웅전 내부. 문화재청 제공.

봉황사 대웅전은 17세기 말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화재청은 “공포부를 비롯한 세부는 19세기 말에 이루어진 수리 흔적을 담고 있으며 전면과 옆면, 뒷면 공포가 서로 달리하고 있는 것은 조선 말기 어려웠던 안동지역 불교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장의 우물반자에 그려진 오래된 단청과 빗반자의 봉황 그림 등 뛰어난 실내장엄 등이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과 보물로 지정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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