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도가 본래 자리로 돌아옴으로써 정신적으로나 유형적으로나 신흥사의 역사가 완전히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신흥사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영산회상도 환수 협상을 이끌어왔던 지상 스님은 “양국 간의 상호 이해로 혼란기를 틈타 무단 반출됐던 소중한 성보가 환수된 만큼 다른 문화재들을 회수하는데 도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기관 대 기관 간 선의 계약으로 영산회상도가 환수가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스님은 “이번 환수 건은 경매가 아닌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상 스님은 지난 5년간 라크마와 교류를 진행하며 다양한 조사를 했고 환수를 추진해온 조계종과 복원 및 학술연구를 지속해 온 학계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흥사는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국가문화재 지정 등재 요청도 검토할 예정이다.
지상 스님은 지난해 3월,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미 해병대 중위에 의해 무단 반출됐던 ‘신흥사 경판’을 미국에서 환수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었다. 스님은 “성보문화재는 문화재 이전에 예경의 대상인 만큼 박물관 수장고가 아닌 원 소장처인 사찰에 있을 때 그 가치가 가장 빛난다”면서 “앞으로도 반출된 문화재 환수에 적극 나서 불교문화재의 생명력을 높이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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