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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벽꿈에 연사(蓮史) 홍윤식 선생님을 뵙고 오다

기자명 법보
  • 기고
  • 입력 2020.06.27 13:06
  • 수정 2020.06.27 13:08
  • 호수 1544
  • 댓글 0

김호성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가 6월27일 ‘새벽꿈에 연사 홍윤식 선생님을 뵙고 오다’ 제하의 시를 보내왔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5월28일 세연을 마쳤다. 편집자
 

새벽꿈에 연사(蓮史) 홍윤식 선생님을 뵙고 오다

버스를 타고
하얀 다리를 건너가는데
옆자리에
선생님이 앉아 계시네
아무 말씀은 없이

일찍이 ‘정토사상’ 책도
쓰셨으니
확실하여라, 서방정토 극락에
가셨음이

어느 절이었던가
영단(靈壇)에 선생님 영정사진
모셔져 있는데
절도 드리기 전에
선생님의 가풍(家風)이었던가
한 상 잘 차려진 밥부터
빙 둘러앉아서
여러 사람 다 함께
보공양(普供養) 하였네

절은 드려야지 싶어서
절을 드리고
자리로 돌아오려니
절 드리려 기다리는 사람들
줄 때문에
아까 그 자리 찾지
못했네

꿈 깨고 보니
2002년 9월, 교토의 북쿄(불교)대학
시절이 떠오르네
이미 동국대를 정년하신 선생님께서
석좌교수로 잠깐 오셔서
집중강의를 해주셨는데
청강을 했지
“시종(時宗)의 ‘시’는 ‘임종시’를 말한다”
이 놀라운 이야기, 그때
처음 들었지

귀국하신다면서,
아침 공양에 초청해주셨지
전일공(全日空) ANA호텔 1층
레스토랑
함께 초청받은 선생님의 두 제자
교환학생으로 온 여학생들
그중 한 제자 걱정을
사모님과 함께 말씀하시던
기억이 생생하네
“그냥 귀국하면 좋을 것을,
공부욕심에 더 있으려 한다”면서
제자의 학비사정
걱정하셨지

언제였을까?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뵈온 것이
생각나지 않는데
언제나 만나 뵈올 때면
꼭 악수한 손을 토닥거리면서
한마디씩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주시던
그 따스한 미소
그 따스한 자비
그것만은
생각나네
언제까지나 잊을 수 없으리

[1544호 / 2020년 7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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