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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원은 불교미래 위한 투자

“열정과 신심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어렵게 탄생한 불교문화 콘텐츠가 사장되지 않도록 불자님들 성원과 관심이 절실합니다.”

뮤지컬 ‘싯다르타’의 재개 소식을 전하기 위해 6월23일 기자들과 만난 김면수 대표프로듀서의 첫 마디는 호소에 가까웠다. 올해 2월 예정됐던 대구 공연이 코로나19로 연기를 거듭하다 어렵게 갖게 된 기회지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120석 규모 공연장의 절반인 560명만 입장이 허가됐기 때문이다. 사찰, 단체, 불자, 학생 등 입장료 할인을 감안하면 총 5회 공연이 모두 매진돼야 마이너스를 면할 수 있다. 지역 사찰과 사암연합회 등에서 협조를 약속했다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종단 지원마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좋은벗풍경소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5년간 매년 2장씩 50번째 창작 찬불곡 앨범 발표라는 대기록을 최근 작성했지만 매년 제작을 지원해 준 조계종이 올해 지원금 30%를 삭감했기 때문이다. 작사·작곡·편곡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녹음실 임대, CD 제조, 앨범 디자인 등 최소 비용마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누적돼온 가운데 지원금마저 줄면서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감은 배가됐다. 찬불가는 ‘무료’라는 인식이 교계에 뿌리 깊이 박혀있어 음원 수익은 기대조차 할 수 없다.

불교무용예술의 활성화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된 ‘불교무용대전’이 올해 여섯 번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불교문화단체 구슬주머니 이철진 대표가 문화포교 원력으로 시작된 불교무용대전은 2016년부터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주최로 개최돼 왔다. 개인 원력에 의지하던 불교무용은 종단의 안정적인 지원 아래 보다 체계적으로 창작과 전승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불교무용대전은 주최가 다시 구슬주머니로 변경됐다. 종단의 예산과 홍보 등 지원도 올해 끊어졌다.

교계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 축소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불교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문화콘텐츠다. 이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대중들이 불교에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문화예술 영역이다. 그럼에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가장 먼저 축소하고 제외하는 게 문화예술 분야다.

수많은 불교콘텐츠가 어렵사리 태어났다 대부분 사장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시대상이 담긴 불교콘텐츠는 그 자체로 포교의 아이콘이자 현재의 기록이며 불교의 미래다. 형편상 종단이 직접 나서기 어렵다면 불교의 기반인 사찰과 불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홍보하고 독려하면 어떨까. 지금과 같이 일시적이고 상황에 따라 변화는 정책으론 양질의 문화포교, 불교콘텐츠를 더는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불교문화 콘텐츠가 고사할 수 있다.

김현태 기자

코로나19가 우리 몸과 마음은 물론 씀씀이까지 움츠러들게 하는 각박한 시대. 자생력이 약한 불교 문화콘텐츠들을 꽃 피우려면 아낌없이 감싸 안으려는 훈훈한 미담이 필요하다. 그 미담을 만드는 주인공은 종단과 불자들일 수밖에 없다.

meopit@beopbo.com

 

[1543호 / 2020년 7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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