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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 호국정신 되새겨 국난 극복” 다짐

  • 교계
  • 입력 2020.07.07 16:31
  • 수정 2020.07.14 09:33
  • 호수 1544
  • 댓글 0

해남 대흥사, 6월27일 ‘호국대성사 서산대제’ 봉행
“이달 무형문화재 지정…세계무형유산 등재도 추진”

조선 정조의 왕명에 따라 국가제례로 봉행된 대흥사 표충사 제향이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이해 고증에 따라 봉행됐다.
조선 정조의 왕명에 따라 국가제례로 봉행된 대흥사 표충사 제향이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맞이해 고증에 따라 봉행됐다.

임진왜란 때 스님들의 총궐기를 호소하는 격문으로 승군을 일으키고 평양성탈환전투 등 최전방에서 전투를 이끈 승병장 서산대사 휴정(1520~1604) 스님의 탄신 500돌을 맞아 해남 대흥사에서 서산대제가 열렸다. 해남 대흥사(주지 법상 스님)는 6월27일 대흥사와 표충사(表忠祠) 일원에서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을 기념하는 ‘호국대성사 서산대제-대흥사 표충사 춘계제향’을 봉행했다.

사단법인 서산대사호국정신선양회가 주최하고 대흥사가 주관한 서산대제는 서산대사의 위패를 대흥사 해탈문에서 대사의 진영이 봉안돼 있는 표충사까지 봉송하는 예제관 행렬로 시작됐다. 예제관 행렬과 전통 제향을 고증해 2012년부터 서산대제를 봉행하고 있는 대흥사는 고증에 따라 유교식 제례와 불교식 헌다·헌화를 함께 봉행한 한 후 법요식, 추모재 순으로 제향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을 비롯해 회주 월우, 주지 법상, 동국선원 유나 정찬, 송광사 주지 자공, 선운사 주지 경우,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스님 등 스님들과 명현관 해남군수, 이순이 해남군의회의장, 윤재갑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대흥사 주지 법상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난을 극복하고 호국·호법의 의미를 통찰해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소멸되기를 기원하며 춘계제향을 봉행하게 됐다”며 “대흥사·표충사 항례는 서산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조선시대 국왕의 공식적인 인정과 지원으로 시작된 제향으로 대흥사가 명실상부한 호국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승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회주 월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조실 보선 스님이 27년 전 향례를 재연, 오늘날 국가제향으로 국가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며 “서산대사 향례가 7월이면 국가무형문화재로 최종 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로부터도 조건부 승인을 받은 만큼 세계무형문화유산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은 법어를 통해 “선열을 모시고 의식을 행하는 지극한 예의는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며 “이 땅의 모든 국민들이 안락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그날까지 부처님의 참 뜻을 밝혀 서산대사의 뜻을 이어 수행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서산대사는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73세에 팔도도총섭에 임명됐다. 전국에 격문을 돌려 승병 1500여명을 결집시킨 서산대사는 승병장으로 평양성 탈환 전투를 선봉에서 이끌었다. 이후 85세에 묘향산에서 입적했고 유지에 따라 가사와 발우, 염주, 교지 등이 대흥사에 보관됐다. 이후 제자들이 1669년 대흥사 인근에 사당인 표충사를 건립해 서산대사의 위국충정과 은덕을 기렸다. 대흥사 표충사 서산대사 향례는 정조13년(1789년)부터 왕명에 따라 국가제례로 거행됐지만 일제강점기 명맥이 끊어졌다. 대흥사는 1978년 서산대사유물전시관을 개관하고 2012년부터 제향을 고증해 서산대제를 봉행하고 있다.

해남=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44호 / 2020년 7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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