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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으로 매만진 세상, 섬세한 숨결로 담아내다

  • 문화
  • 입력 2020.07.09 16:24
  • 수정 2020.07.13 14:25
  • 호수 1545
  • 댓글 0

진도 현대미술관, 김양수 ‘마음길 끝에서 풍경을 보다’ 귀향전
내면의식 투영된 시·시화 30여점 소개…과거 유화작품도 공개

중견 한국화가 김양수 작가의 귀향 시화전 ‘마음길 끝에서 풍경을 보다’가 진도 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양수 작가는 남종문인화를 창출한 소치 허련 선생의 역사를 품고 있는 진도에서 태어나 동국대 미술학부와 성신여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중앙미술학교에서 벽화를 공부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 2018년 귀향해 여귀산 자락에 적염산방(寂拈山房)을 지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람 한 줄기’, 23×34cm, 화선지 수묵담채, 2020년.

그는 자연과 생명에 깃든 정신성을 소통이라는 의식으로 화폭에 담아왔다. 자연의 신성한 생명에 담긴 순결한 숨결을 노래한 고 이성선 시인서부터 수많은 중견 시인들이 김 작가의 그림과 함께하는 시화전을 원했다. 그는 시가 갖는 함축적 은유에 대한 설명이 아닌 감성의 교감과 사유의 소통을 추구하며 작업을 펼쳤기 때문이다. 

김양수 화백은 2008년 ‘내 속 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를 펴내며 스스로 시인이 됐다. 2001년 ‘고요를 본다’, 2015년 ‘함께 걸어요, 그 꽃길’, 2017년 ‘새벽 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에 이어 이번에 다섯 번째 시화집 ‘마음길 끝에서 풍경을 보다’를 출간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마음길 끝에서 풍경을 보다’에는 고향 진도에 귀향해 생활하며 가슴으로 매만진 시(詩)와 함께 시에 내재된 감성을 그려낸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화가의 의식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음으로 세상을 매만지는 감성의 화법으로 시를 그려냈다. 시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생명이라는 의식에 담긴 세상의 모든 숨결이 섬세하게 담겼다.

 

‘길 위에서’, 32×41cm, 캔버스에 유채, 2007년.

무엇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과거 유화작품부터 최근의 수묵담채까지 그의 변화되는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재료와 소재만 다를 뿐 깊은 선의 체험으로 체득한 조화와 평화, 고요함이라는 주제는 모든 작품을 관통한다.

그의 작품은 소리가 들려오고 향기가 느껴지며 자연의 숨결이 만져지는 겹겹의 감성을 소통하게 한다. 이는 보편적인 시화전에서 시를 그리는 형태의 그림이 아닌 시로 그림을 그리고 그림으로 시를 쓰는 역설적 의식에서 빚어진 결과물이다. 소통이 상실되어가는 시대의 모습을 아프게 생각하는 내면의 의식을 거울처럼 비춰 표현한 작품들이다.

“여귀산 자락을 품어온 날들이 어언 일 년 반입니다. 번잡한 세상은 나를 잊고도 분주하지만 자연의 품에서 행복합니다. 자욱한 골안개 헤치고 나를 깨우는 새 울음소리, 바람 타고 내려오는 풋풋한 들꽃 향기에 젖어 밤이면 달과 별을 온전하게 만나는 시간 속에서 깊은 사유의 감성을 만나게 됩니다. 삶에 깃든 숨 가쁜 흔적들을 돌아보며 그리움으로 거머쥔 소중한 꿈들을 고향 품에서 펼쳐봅니다.”

김양수 작가의 ‘마음길 끝에서 풍경을 보다’는 8월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061)542-6711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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