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반드시 차별금지법 제정 돼야합니다. 불교계가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7월9일 서울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불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 위원장은 “지금까지 8번이나 법안이 올라갔지만 번번히 폐기수순을 밟았다”며 “국민들이 종교·인종 등 차별, 코로나19로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등의 이슈를 많이 접한 만큼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불교계에서 몸을 던져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해주셔 든든하다”며 “불교계의 노력이 보태져 이번에는 정말 법이 제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 “차별금지법 인식조사에서도 지난해 70%가 찬성했고, 올해는 85%로 올랐다”며 “국제사회에서도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하고 있다.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워원장은 7대 종교 대표자들과 불자국회의원들의 힘을 모아 줄 것도 요청했다.
이에 원행 스님은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원행 스님은 “사성계급을 타파하셨던 부처님의 제일 큰 화두는 차별을 금지하는 것 이었다”며 “열린 마음으로 서로 포용해야 차별이 없어진다. 원융화합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타종교에서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조화롭게 잘 풀어가는 방법을 연구해 그분들을 설득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차별금지법은 2007년 정부 발의로 첫 상정된후 17,18,19,20대 국회에서 발의 및 포기 과정을 반복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6월24일 발의요건 10명을 채워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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