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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광명사, 덕포동 주민 위해 무료급식 3주년

기자명 주영미
  • 교계
  • 입력 2020.07.10 17:45
  • 수정 2020.07.10 17:47
  • 호수 1545
  • 댓글 1

첫째·셋째 화요일마다 국수 공양
7월7일, 짜장 공양 특별식 제공
매회 주민 150여 명 급식소 찾아

“이곳은 부처님의 자비로 마련된 무료급식소입니다.”

부산 사상구 광명사가 무료급식 3주년을 맞아 이용자들에게 짜장 공양을 나누며 지속적인 자비나눔을 발원했다.

광명사(주지 법경 스님)는 7월7일 광명사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광명사 무료급식 3주년 기념 짜장면 공양의 날’을 마련했다. 이날 짜장 나눔은 무료급식소 3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심인택 사상구불교연합신도회장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짜장 준비는 중식협회 부산 감전지회(회장 정재식) 회원들을 맡았으며 배식과 봉사는 광명사 자비회, 대한적십자사 사상구지구협의회 덕포1동 단위봉사회(회장 김영환)에서 맡아 진행했다.

이날 점심시간 동안 광명사 무료급식소에는 200여 명이 다녀갔다. 이 가운데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은 철저하게 준수됐다. 무료급식 공간 내 테이블을 넓게 일렬로 배치했으며 손 소독 및 발열 체크도 기본이었다. 봉사자들의 손발도 척척 맞아 배식과 나눔, 정리와 설거지까지 쉴 틈 없이 무료급식이 진행됐다.

광명사의 무료급식은 지난 2017년 6월26일 덕포시장 내 석이네아구찜에서 월2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무료급식을 위해 광명사에서는 자체 봉사모임인 자비회도 구성됐다. 이후 지난 2018년 5월 광명사가 덕포1동 내 주택가로 이전 개원을 한 이후 도량 인근의 한 주택을 추가로 매입, 이 공간에서 직접 무료급식 봉사를 전개하게 됐다. 대신 무료급식의 메뉴는 국수로 고정했다. 급식소를 사찰 인근으로 옮기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국수라는 단일 메뉴에도 불구하고 매회 150여 명이 급식소를 찾았다. 신선한 재료로 아침 일찍부터 정성 들여 육수를 만들고 풍성한 고명을 얹어 제공된 국수는 급식소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인기였다.

사계절 변함없이 운영되던 광명사 무료급식소도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개월 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런데 광명사 자비회에 따르면, 이 기간 광명사에는 무료급식을 언제 다시 시작하는지 묻는 전화가 수없이 걸려왔다. 마냥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2개월의 휴식기를 거쳐 다시 무료급식소의 문을 열면서 광명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을 급식소에 철저히 반영했다. 사람들이 마주 보지 않도록 테이블의 위치를 일렬로 바꾸었고 대기 줄도 간격을 넓힐 수 있도록 표시를 새겼다. 위생에도 철저함을 더했다. 코로나 이후 인원이 줄어드는 게 아닐까 염려는 기우였다. 어르신들은 기다렸다는 듯 무료급식소를 다시 찾았고 무료급식은 다시 활성화됐다. 무료급식이 열리는 매월 첫째, 셋째 주 화요일에는 신도들이 모두 봉사에 투입되면서 오히려 주민들이 대신 광명사를 지킬 만큼 마을 공동체로 자리매김했다.

광명사 자비회 소속 김인수 거사(56)는 “무료급식이 있는 날이면 이른 시간부터 주지 스님께서 가장 먼저 나오셔서 제일 힘든 일을 하신다”며 “광명사의 무료급식 소식을 듣고 도움의 손길이 늘어난다는 소식도 감사하고 자비회 회원들도 무주상의 나눔을 통해 큰 보람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광명사 주지 법경 스님은 “덕포동에 저소득 독거 어르신들의 주거 비율이 높은 상황에 비해 무료급식소가 없다는 사실에 급식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어느새 3주년을 맞이했다”며 “국수 한 그릇에 불과한 나눔이지만 이곳에 오는 모든 분이 맛있게 드시고 부처님의 자비를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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