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 스님이 토론‧사유로 제시한 붓다의 삶
도법 스님이 토론‧사유로 제시한 붓다의 삶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20.07.13 11:29
  • 호수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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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중도로 살다’ / 도법 스님 지음 / 불광출판사
‘붓다, 중도로 살다’

지금 이 세상은 ‘상생’이라는 이상적 방향을 애써 외면한 채 계층, 이념,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그 누구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로 불리는 도법 스님은 이같은 현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부처님의 진의를 좇아 치열하게 사유하며 갈등과 소유욕을 잠재우고 상생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13년의 선방 수행을 마치고 일찌감치 사회와 일상 속에서 살아 있는 불교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하고, 청정불교운동과 생명살림운동을 펼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사회의 불신과 갈등 현장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 스님이 출가 55년을 맞아 다시 “인간 붓다의 삶을 돌아보자”면서 붓다 원형의 삶과 깨달음의 참뜻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에 대해 실질적 답을 내놓지 못하는 세상에서 오랫동안 그 문제에 천착한 끝에 붓다에서 답을 찾고자 나선 것이다. 항상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사회적 실천으로 옮기는 곳에 있었던 스님은 지난 2018년 조용히 실상사로 발걸음을 돌려 마을공동체 일구기에 힘쓰며 ‘붓다, 그는 누구인가’ ‘붓다, 그는 어떻게 살았는가’ ‘붓다, 그 삶의 결과는 무엇인가’를 화두삼아 부처님 가르침의 원형을 온전하게 전하는 전법자의 사명을 고민했다. 

그리고 실상사 극락전에서 매주 월요일 공부 모임을 열고 여러 도반들과 논쟁의 자리를 마련해 불교를 탐색했다. 그렇게 치열한 논쟁을 통해 보통의 상식을 가진 우리 주위의 평범한 이웃들이 “그래, 그렇지!”하고 삶에서 바로 이해‧공감‧수긍할 수 있는 불교를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그 시간을 묶어낸 책이 바로 ‘붓다, 중도로 살다’이다. 책은 “나의 진리, 나의 가르침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지금 바로 이해‧실현‧증명 된다”고 했던 부처님 말씀처럼 지금 이 시대에 그런 불교를 해보자는 마음에서 만들어졌다.
 

도법 스님이 인간 붓다의 삶을 정리하고, 그 깨달음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사는 법을 제시했다. 

도법 스님이 도반들과 함께 토론하고 깊이 사유해 정리한 붓다의 삶은 ‘깨달음(중도‧연기)으로 살다 간 붓다의 일생은 중도의 팔정도행’ ‘깨달음은 신비한 목적지가 아니고 지금 실천해야 할 진리’ ‘깨달음, 해탈, 열반, 선정, 삼매 등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 ‘중도의 삶이란 있는 그대로의 길이라는 뜻’ ‘자신이 본래붓다임을 알고 뭇 생명과 동체대비로 어우러져 사는 삶이 불교의 뜻’ ‘붓다의 일생이 묵묵한 인내와 심혈을 기울인 정진으로 끊임없이 치열하게 탐구하고 탁마하고 실천하는 삶’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님은 ‘너무 많은 정보와 지식의 바다에서 결핍감에 시달리지 말고 내 한 몸 이미 완전한 존재임을 기억하라’ ‘시간과 공간, 몸과 마음보다 더 가치 있고 중한 것은 없으며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다. 즉 내가 주인이기 때문에 내가 사고하고 행위하는 대로 즉각 내 삶은 창조된다’ ‘중도의 팔정도 사유 방식으로 연기의 진리에 맞도록 몸‧입‧마음을 잘 쓰는 것이 바로 좋은 삶의 비결이다’ ‘그물코처럼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나는 이 세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임을 알고, 기쁜 마음으로 모든 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자’며 붓다의 깨달음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사는 법을 제시했다.

도법 스님은 세상 사람들이 “지금 당장 소박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 자유로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행복한 사람 붓다로 살게 하리”라 발원하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현실의 삶이 되도록 하겠다”는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다. 그 스님이 제시한 붓다로 사는 길에서 인간 붓다의 삶과 사상, 깨달음의 참모습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고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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