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면 커지는 게 힘이다. 한 사람의 힘에 또 한 사람 힘이 모이면 두 배의 힘이 된다. 열 사람의 힘이 모이면 열배의 힘이 된다. 힘 모으기란 그런 것이다. 한 고장 사람이 힘을 모아서 고장에서 해야 할 일을 하기도 하고, 한 도시의 사람이 힘을 모아서 그 도시에 필요한 것을 이루어내기도 한다. 우리는 힘을 모아 나라의 일을 하고 있다.
‘힘 모으기’를 다른 말로 ‘협동’이라, ‘단결’이라 한다. 우리의 지난날은 가난했었다. 그러나 협동과 단결로 힘을 모아서 가난을 물리쳤다. 힘 모으기란 그런 것이다. 세계의 사람들이 한국 사람은 힘 모으기로 나라 일을 잘 해나간다는 칭찬을 한다. 힘을 모아서 기적을 이룩한 사람들이라고도 한다. 그중에는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나서는 나라도 있다.
이러한 힘 모으기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의 생활에서 친구들과의 놀이에서 조금씩 공부할 수 있다. 동시 속에도 그런 공부 감이 많이 있다. 찾아볼까?
으라차차 손수레 / 차영미
할아버지가
힘겹게 손수레를
끌고 간다.
가다가 서고
섰다가
다시 가는 길.
오르막길 입구
구슬땀 닦는
할아버지 뒤에
하나 둘, 아이들이 모인다.
“꽉 잡으세요!”
으라차차
손수레가
오르막 길을 오른다.
손수레가
으라차차
할아버지를 밀고 간다.
차영미 동시집 ‘으라차차 손수레’(2020)에서
할아버지가 힘겹게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다. 짐을 많이 실었다. 가다가 서고 가다가 서고 한다. 할아버지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꼬마들이 하나 둘 모인다. 팔씨름꾼 용철이다. 단발머리 유진이다. 힘자랑하는 철수다. 시의 화자 나도 끼었다.
“우리 이 할아버지 짐수레 밀어들이자.” “그래 그래.”
수레는 가파른 오르막에 이르렀다. 할아버지는 더욱 힘이 든다.
“할아버지. 꽉 잡으세요!” 꼬마들이 하는 말이다.
“으라차차!” 힘 모으기가 이루어졌다. 꼬마들이 힘을 모아도 수레가 움직이지 않자, 또 한 번 “으라차차!”
고함 소리 몇 번에 겨우겨우 수레가 오르막을 굴러서 오르막 위에 올랐다. 꼬마들 힘이 할아버지 힘에 모아졌던 것이다. 힘 모으기란 이런 것이다. 만세라도 부르고 싶다.
“얘들아 고맙다.” 할아버지가 땀을 닦으며 꼬마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할아버지 우린 힘 모으기 공부를 한 걸요.” 꼬마 하나가 웃기는 말을 하자 모두 하하하, 재미있게 웃었다.
더 밀어 드리고 싶지만 지금부터는 계속 내리막이다. 할아버지가 수레를 잘 끌고 가실 거다. 마음이 놓인다. 집에 가서 숙제를 해야 된다. 집에 가면 자랑을 하거다.
“엄마, 내가 오르막을 못 오르는 할아버지 수레를 밀어 드렸어요.” “좋은 일 했구나.” “나 혼자가 아녜요, 우리 동무와 넷이서 같이 밀었죠. 힘 모으기 공부했어요.” 자랑은 내일 학교 가서도 이어질 거다.
시의 작자 차영미(車姈美) 시인은 밀양 출신으로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으로 등단했다(2001). ‘학교에 간 바람’ ‘막대기는 생각했지’ 등 동시집을 냈으며, 이주홍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545호 / 2020년 7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