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선을 중국에 정착시킨 선불교 금자탑

  • 불서
  • 입력 2020.07.20 13:41
  • 수정 2020.07.20 13:43
  • 호수 1546
  • 댓글 0

‘증보판 돈황본 육조단경’ / 성본 스님 역주 / 민족사

‘증보판 돈황본 육조단경’

‘육조단경’은 대승불교의 모든 사상을 선의 실천으로 정립한 선불교 성전이라 할 수 있다. 대승불교의 사상적 입장에서 말하자면 반야사상과 불성사상을 통합하여 선의 수행으로 전개하도록 새로운 선불교의 실천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조사선이라는 생활종교를 중국에 정착시킬 수 있는 사상적인 토대를 확실하게 제시한 선불교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다.

선불교, 선어록 연구에 있어 한 획을 긋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성본 스님이 증보판 ‘돈황본 육조단경’을 새롭게 펴냈다. 스님은 ‘육조단경’을 조사선을 중국의 대지에 정착시키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한 선불교의 위대한 가르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육조단경’은 중국 선종의 제6조인 혜능 선사의 유일한 설법집이다. 대승불교와 대승경전의 사상을 한 권에 집약하고 있는 중국선종, 특히 남종 조사선의 사상적 토대를 정립한 책이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에만 붙이는 경이 붙은 유일한 선어록이기도 하다. ‘육조단경’은 돈황본, 홍성사본, 혜흔본, 대승사본, 덕이본 등 여러 판본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 돈황본은 가장 원형에 가까운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책을 역주‧해설한 성본 스님은 국내에 처음으로 ‘돈황본 육조단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3년 성본 스님이 역주‧해설한 ‘돈황본 육조단경’이 발간되기 전에도 ‘돈황본 육조단경’에 대한 해설이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연구해 논문으로 발표하고 다시 책으로 낸 이는 성본 스님이 처음이다. 

‘육조단경’은 보조 지눌 스님도 선수행의 지침서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는 것처럼 시대를 초월해 선불교를 이해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선수행의 지침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흐름에는 성본 스님의 남다른 노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

성본 스님의 연구방법은 합리적이면서도 독특하다. 연구에 앞서 관련 자료들을 철저하게 고증하고 분석하고, 문헌의 성립연대를 시대적으로 정리한 뒤, 그 자료를 바탕으로 사상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가는 것이다. 책은 원문과 번역, 원문 교감, 해설 및 역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서도 압권은 교감과 해설, 역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육조단경’에 대한 방대하고 구체적이며 체계적인 연구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증보판에는 스님의 관련 논문 3편이 수록돼 있다. ‘육조단경’의 성립과 사상, 핵심인 마음법문과 관련된 깊이 있는 연구가 집약돼 있어, 사실상 이 책의 해제라고 봐도 좋을 듯싶다. 

“수행을 통해 선의 핵심을 체득했다면 어떻게 반야지혜와 인격을 구비한 보살도로 자신의 삶을 실천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생각만 하고 자기의 삶으로 실천하거나 실현되지 않은 선은 피지 않은 꽃과 같다.”

성본 스님은 증보판 ‘돈황본 육조단경’을 펴낸 이유를 한마디로 응축하고 있다. 아마도 혜능 스님이 육조단경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던 가르침의 핵심 또한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3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6호 / 2020년 7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