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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 석굴엔 어떤 문헌들이 있었나?

  • 불서
  • 입력 2020.07.20 13:53
  • 호수 1546
  • 댓글 0

‘돈황유서’ / 하오춘원 지음‧정광훈 옮김 / 소명출판

‘돈황유서’
‘돈황유서’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 중국의 작은 도시 돈황에서 1000여 년 동안 닫혀 있던 작은 석굴 하나가 우연히 발견됐다. 가로세로 3미터 정도의 그 석굴 안에 무려 6만 건에 달하는 옛 문헌이 빼곡히 들어 있었지만, 당시 중국의 혼란한 정치 상황 속에서 상당 수 문헌이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해외로 유출됐다. 일부는 우리나라에도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바로 이 석굴에서 발견됐으나, 1908년 폴 펠리오라는 인물에 의해 다른 7000여 건의 자료와 함께 프랑스로 보내졌다. 중국 당국은 그렇게 수많은 문헌이 해외로 유출된 후에야 겨우 그 심각성을 인식해 사본의 유출을 막고 남은 문헌을 북경으로 옮겼다. 하지만 북경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많은 자료가 유출되면서 돈황 사본들이 세계 각지와 중국 내 곳곳으로 퍼지게 된 것이다.

이 책 ‘돈황유서’는 그때 돈황에서 나온 자료들에 대한 간략한 스케치다. 종교 문헌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고대 정치, 경제, 군사, 지리, 사회, 민족, 언어, 문학, 미술, 음악, 천문, 수학, 의학 등 그 범위가 매우 넓고 풍부하다. ‘유서’는 죽은 자가 남기는 글이지만, 그 시대가 자신의 흔적을 한 석굴에 남겨 놓은 것 또한 다른 의미의 ‘유서’라는 데 착안해 ‘돈황유서’로 이름 붙였다.

중국 수도사범대학 역사학과 교수이자, 같은 대학 고문헌연구소 주임 및 중국돈황투르판학회장을 맡고 있는 하오춘원 교수는 여기서 이 문헌들이 어떻게 발견되고, 어떻게 유출됐는지를 설명하고 150건의 도판과 함께 중요한 자료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인쇄시대가 오기 전, 실크로드 관문인 돈황에서 어떤 문헌들이 필사되고 유통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왕오천축국전’과 함께 있던 돈황 석굴 속 실크로드 문헌에 대한 스케치를 통해 중국의 지난 시대를 만날 수 있다. 1만7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6호 / 2020년 7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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