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경쟁후보로 나섰던 구룡사 회주 정우 스님을 해외특별교구장에 전격 임명했다. 풍부한 종무경험을 갖춘 스님을 종무행정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원행 스님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원행 스님은 7월2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해외특별교구장 임명식을 진행하고 정우 스님을 교구장에 임명했다. 스님은 “선뜻 마음을 내줘 고맙다”며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지만 해외교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우 스님은 “해외특별교구는 군종교구보다 환경이 더 열악해서 걱정이 앞서지만, 종단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흔연히 왔다”며 “해외교구가 활성화 되는 데 자양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또 “미국 동부와 서부를 순례한 경험이 있는데 많은 한국사찰이 현지법 등을 잘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스님은 그런 사정에 대해 밝으니까, 해외 한국사찰들을 잘 지원해서 삼보정재가 유실되지 않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해외특별교구의 실질적 운영을 위해 사무실을 마련해 교구행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우 스님은 홍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8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1971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1985년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 주지를 맡아 도심포교당을 설립했으며, 9~12대 중앙종회의원, 1994년 총무원 총무부장, 2007년 통도사 주지, 2013년 군종특별교구주지, 2017년 총무원 총무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정우 스님은 인도를 비롯해 캐나다, 호주, 미국 등에 10여개의 포교당을 건립하고 해외포교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2015년부터 미주지역 포교를 위해 뉴욕 원각사 건립불사에 착수해 개원을 앞두고 있다. 2011년 개인소유 사설사암을 공찰로 전환하고 15교구말사 공부를 말끔히 정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조계종 종정상을, 2017년 제29회 조계종 포교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47호 / 2020년 7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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