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목소리가 담긴 음반이 최근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달라이라마의 목소리로 만트라(진언)를 녹음해 만든 앨범 ‘이너 월드(Inner World)’가 7월14일 뉴에이지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이너 월드'는 이후에도 꾸준히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금도 인기몰이 중이다.

11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배경음악과 함께 자비, 용기, 치유, 지혜, 정화, 어린이, 인간애 등을 주제로 한 만트라가 달라이라마의 육성으로 담겨 있다. ‘이너 월드’는 뉴에이지 차트 뿐 아니라 월드 앨범 차트에서도 8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달라이라마의 85세 생일인 7월6일 발매된 이 앨범은 그의 제자이자 뉴질랜드 출신 음악가 주넬 쿠닌이 제안해 제작됐다. 평소 달라이라마의 육성 녹음을 찾아 들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쿠닌은 음악이 담긴 그의 육성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알고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하고 이번 앨범을 추진했다. 처음에는 달라이라마가 앨범 제작을 거절했지만 쿠닌은 포기하지 않고 설득했고 5년의 작업 끝에 앨범이 나오게 됐다. 달라이라마는 “음악은 내가 닿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제작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트라 외에도 수록곡 ‘Ama La’는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적 있는 인도계 영국인 음악가 아누슈카 샹카르가 인도 전통 현악기인 시타르로 연주했다. 앨범에는 호주 출신 비구니 스님 로비나 컬틴이 각각의 만트라를 해석하고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을 적은 글을 담은 소책자도 들어있다.

앨범 판매 수익금은 달라이라마가 만든 국제교육프로그램(SEE Learning)과 명상연구기관(Mind & Life Institute) 등의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47호 / 2020년 7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