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너머 마음에 담아둔 풍경을 만나다
경계 너머 마음에 담아둔 풍경을 만나다
  • 김현태 기자
  • 승인 2020.07.24 14:19
  • 호수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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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희 작가 ‘초대전-너머의 풍경’
옻칠화·설치미술로 힐링공간 조성

전통 소재인 옻에 다양한 재료를 접목시켜 조형적 표현의 지평을 확장해온 정채희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정채희 작가는 8월6일까지 서울 종로 갤러리 내일에서 ‘The scenery beyond(너머의 풍경)’ 초대전을 진행한다. 정 작가는 지난 20여년간 옻칠화를 중심으로 작업해 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와 전통 옻칠 재료의 기법들을 접목시켜 좀 더 자유로운 방식의 매체간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옻칠 고유의 재료적 특징을 보전하면서도 조형적인 면에서 표현의 지평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그간의 옻칠작업과 설치작업을 조합해 갤러리 공간 속 또 다른 풍경을 그려냈다.

옻칠화는 칠하고, 붙이고, 갈아내는 무수한 반복 행위가 전제되는 지난한 노동의 결과물이다. 전통적 기법과 수공예적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옻칠이 가진 미감을 끌어낼 수 있다. 많은 공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재료 자체의 특수성과 작업과정 때문에 구조적으로 다작과 대작이 용이하지 않다.

‘연(緣)’, 100×120cm, 나무 판에 옻칠 재료기법.

그럼에도 그가 옻칠화를 즐기며 고수하는 것은 무엇보다 옻칠이 가진 조형적 가능성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작업 과정에서 필수 덕목인 수행과도 같은 인내와 편법이 통하지 않는 결과물도 옻칠화를 고수하는 이유다. 그는 옻칠화가 갖는 기본을 엄격히 지키되 작품 주제와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심상에 담아놓았던 형상들을 한 화면에 조화롭게 담아냈다.

“천연재료를 다루는 옻칠 작업은 자신이 행한 만큼 결과로 나타납니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 되지 않는 정확함이 요구돼 매순간 놓치지 않고 집중해야 비로소 옻칠의 경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점이 단순히 재료를 다루는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옻칠작업과 설치작업의 조합으로 전시공간을 숲속을 거니는 듯한 명상과 힐링의 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현재 자신의 경계를 넘어 마음에 지닌 상상 속 풍경을 만나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정채희 초대전에서는 ‘연’, ‘옻 사과’ 등 옻칠작업의 다양성으로 심상의 풍경을 재현한 작품 10여점을 함께 만날 수 있다. 02)2287-2399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7호 / 2020년 7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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