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알려진 미얀마 스님들의 구전 수행법
처음 알려진 미얀마 스님들의 구전 수행법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20.07.27 13:43
  • 호수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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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니 명상’ / 수망갈라 지음‧차은숙 옮김 / 운주사
‘칸니 명상’

현대인들은 일상에서 매일 스트레스와 불안, 분노를 겪으며 이를 줄이고 소멸시킬 방법을 찾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와 행복, 지혜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터다. 그래서 찾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명상이다. 명상에서 자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수많은 명상법이 등장했고, 의료계에서는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대안으로 명상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명상시대라는 말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이 책 ‘칸니 명상’은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는 아나빠나삿띠 수행을 기반으로 한다. 미얀마에서 스님들에게만 구전으로 전해온 수행법으로 알려진 칸니 명상은 상좌부불교 정통 가르침과 주석서에 근거하고 있다. 미얀마 실라 띳사 스님이 120여년 전 처음 소개한 수행법으로, 그는 아라한으로 알려진 스승 찌딸라 마하테라 스님으로부터 이 명상법을 전수받았다.

‘칸니 명상’의 저자 수망갈라 스님은 그 법을 이어 그동안 수많은 수행자들에게 칸니 명상을 지도했다. 지금도 깊은 산속에서 철저하게 계율을 지키고 탁발하며 홀로 정진 중이다. 책은 구전으로 전해온 수행비법과 수망갈라 스님의 체험 및 명상지도 경험을 종합해 체계화 한 것을 그로부터 지도받으며 체험한 차은숙이 번역하고 서울불교대학원대학 정준영 교수가 검토 및 조언을 더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칸니 명상은 사마타 수행 35일, 위빠사나 수행을 20일 동안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명상은 먼저 호흡의 들숨과 날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하는 아나빠나삿띠 수행을 통해 강한 집중을 얻고, 이때 얻은 집중을 기반으로 위빠사나 수행으로 전환한다. 때문에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아우르는 수행법이라 할  수 있다.

칸니 명상 중 사마타 수행을 할 때 깊은 집중 상태에서 개념화된 빛의 심상을 얻으면 제3의 눈을 통해 멀리 떨어진 물체를 보게 되거나, 호흡관찰을 통해 불면증이나 허리 통증 등 만성질환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용맹정진을 이어가면 25일 이내에 깊은 집중 상태를 경험함으로써 선정의 입구인 근접삼매에 이를 수 있고, 근접삼매에 이르면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한다.
 

미얀마 스님들에게 구전된 칸니 명상을 종합, 체계화해 전한 수망갈라 스님은 지금도 산을 넘어 탁발을 나선다.
미얀마 스님들에게 구전된 칸니 명상을 종합, 체계화해 전한 수망갈라 스님은 지금도 산을 넘어 탁발을 나선다.

여기서 위빠사나 수행은 매 순간 명상 대상인 아지랑이 같은 물질 미립자를 알아차림으로써 마음과 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철저하게 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보편적 진리를 터득해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마침내 모든 괴로움을 완벽하게 소멸할 수 있다. 그래서 인간의 근본적 어리석음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고 윤회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행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위빠사나 수행을 함으로써 당신은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열반을 실현할 수 있는 길에 도달할 수 있다”며 영원한 자유에 이르는 황금열쇠의 비밀을 알려줄 것이라고 약속한 저자는, 먼저 독자가 그 실재를 판단하기 위해 수행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렇게 따라하다 보면 25일 이내에 근접삼매에 이르게 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인생의 험한 여정을 조금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지혜와 지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불교 명상이란?’ ‘어떻게 명상을 시작할 것인가’를 설명하고 명상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 수행 중에 생기는 장애까지 상세히 일러준 책은 아나빠나삿띠와 위빠사나 수행의 입문서이자 안내서이다. 그리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 안에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의 길을 만날 수 있다. 3만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547호 / 2020년 7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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