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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평위, 천지TV 동영상은 “교묘하고 악질적”

  • 교계
  • 입력 2020.07.29 18:39
  • 호수 1548
  • 댓글 0

7월29일 발표한 입장문서…“무지에 분노”
해당 동영상 즉각적인 삭제, 사과 촉구
천치TV “종교 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
통도사 “교리논쟁 필요 없다…엄정 대응”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도심 스님)가 천지TV가 불교폄훼와 악의적 왜곡을 담은 영상을 게재한 데 대해 “교묘하고 악질적”이라며 해당 동영상의 즉각 삭제 및 사과를 촉구했다.

종평위는 7월29일 ‘천지TV의 불교모욕 행위를 규탄한다’ 제하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종평위는 입장문에서 “천지TV에서 7월13일 유튜브에 게재한 동영상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에 표면적으로는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보며주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내용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성소인 불보사찰 통도사를 ‘신으로 가는 신앙과정’ 정도로 폄훼하는 악의적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고 평가했다.

종평위는 특히 “천지TV의 이상면 대표는 동영상에서 사천왕을 ‘하나님을 수호하는 네 천사장’이라 표현하고, 불이문을 ‘하나님과 예수님의 하나됨’, 부처님의 깨달음을 ‘신이 누구란 것을 알리기 위해 역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며 “이는 무지를 넘어 그 천박함에 분노를 참기 어렵다. 동영상 전체의 시각은 모든 종교는 하나님과 예수를 증거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정신착란적인 자세”라고 이상면 대표의 기독교 교리적 관점에서 통도사를 해석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종평위는 이어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통도사를 드나들며 사찰을 기망하고 제목에 현혹돼 동영상을 시청한 대부분의 불자들과 시청자들을 모독했다”며 “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불교의 성소에서 불교를 폄훼하는 등 매우 교묘하고 악질적인 모습으로 종교간 극한 갈등을 촉발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종평위는 “종교갈등을 일으킨 천지TV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관련 동영상을 즉각 삭제하고, 종교평화를 파괴하는 모욕행위에 대해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라”며 “이행되지 않을 시 재발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천지TV가 7월28일 논란이 되고 있는 통도사 영상과 관련해 “종교해석의 차이가 있을 뿐으로 명예훼손·왜곡보도에 엄정대응할 것”이라는 적반하장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통도사 측은 “황당할 뿐”이라며 “그쪽과 교리논쟁에 휩싸일 의사는 없고 계약과 어긋난 부분에 대해서 단호히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이하 입장문 전문.

천지TV의 불교모욕 행위를 규탄한다.

천지TV에서 지난 7월 13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는 표면적으로는 통도사 방문을 통한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인 듯 제목을 정했으나 그 내용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그 성소인 불보사찰 통도사를 ‘신으로 가는 신앙과정’ 정도로 폄훼하는 악의적인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

자기 종교가 소중하면 다른 이의 종교도 소중한 법이다. 사실상의 신천지교회 선교방송인 천지TV 대표 이상면씨가 진행한 이 동영상에서 사천왕을 ‘하나님을 수호하는 네 천사장’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불이문을 ‘하나님과 예수님의 하나됨’이라 하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신이 누구란 것을 알리기 위해 역사한 것’으로 보는 해석에는 무지를 넘어 그 천박함에 분노를 참기 어렵다.

동영상 전체의 시각은 모든 종교는 하나님과 예수를 증거하기위해 존재한다는 정신착란적인 자세이다. 현재 통도사측은 촬영 계약 위반혐의로 천지TV에 대해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 동영상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통도사를 드나들며 사찰을 기망하고, 제목에 현혹되어 동영상을 시청한 대부분의 불자들과 시청자들을 모독하고, 1800년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신도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불교의 성소에서 불교를 폄훼하는 등 매우 교묘하고 악질적인 모습으로 종교간 극한 갈등을 촉발시키고 있다.

종교갈등을 일으킨 천지TV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관련 동영상의 즉각 삭제는 물론, 종교평화를 파괴하는 모욕행위에 대해 모든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이렇게 하지 않을 시에는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불기2564년 7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도 심

 

[1548호 / 2020년 8월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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