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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없다”던 천지TV 이틀만에 ‘통도사 영상’ 내렸다

  • 교계
  • 입력 2020.07.30 15:41
  • 수정 2020.07.30 15:44
  • 호수 1548
  • 댓글 2

천지TV, 7월30일 영상삭제안내 공지
사과는 않고 끝까지 “악용 사례” 변명
불교계 “이젠 다른 종교 이용 말기를”

불보종찰 통도사의 불교적·역사적 가치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교리 정당화에 악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천지일보 인터넷방송 천지TV가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 영상을 결국 삭제했다.
불보종찰 통도사의 불교적·역사적 가치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교리 정당화에 악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천지일보 인터넷방송 천지TV가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 영상을 결국 삭제했다.

 불보종찰 통도사의 불교적·역사적 가치를 왜곡하고 자신들의 교리 정당화에 악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천지일보 인터넷방송 천지TV가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 영상을 결국 삭제했다. 통도사와 불교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통도사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없다. 일반적 내용은 통도사 홍보 내용과 다름없다”고 고집한지 이틀만이다. 하지만 공식 사과와 참회는 찾아 볼 수 없고 오히려 종교갈등을 부추긴 대상이 불교계와 언론이라는 적반하장식 반응을 보여 빈축을 샀다.

천지TV는 7월30일 ‘통도사 영상 삭제 안내’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천지TV는 “해당 영상은 ‘종교 간 소통과 이해’의 차원에서 천지일보 이상면 대표의 개인적 소견을 담아 제작됐다”며 “하지만 제작 의도와 달리 일각에서 본 영상을 종교간 갈등을 부추기는 소재로 악용하는 사례가 나타나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는 “부처님은 생로병사를 깨달았지만 해탈을 위한 답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불이문은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나됨을 말하는 것이다.” “불자들도 신의 경지로 가기 위해서 수행한다.” 등의 한국불교의 문화와 신행형태를 폄훼했다는 불교계의 거센 비판을 외면한 채 ‘종교 간 소통과 이해’를 위해 제작됐다는 이들의 주장은 구차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앞서 천지TV는 7월28일에도 해당 영상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영상이 불교계에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해당 사찰인 통도사도 애초 촬영 계약서와 제작목적이 극명하게 차이 난다며 천지TV에 강력 대응을 예고한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천지TV가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이와 관련한 사과는 없고 영상은 이상면 천지일보 발행인의 개인적인 소견을 담은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불교계의 분노를 키웠다. 입장문에 따르면 “영상은 ‘모든 종교가 궁극적으로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에 기초해 기독교적 관점에서 전한 것”이라며 “해석의 차이가 있을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기독교적 관점에서 불보사찰 통도사를 악용했음을 인정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입장문에는 “일반 기독교에서 사천왕의 외형만 보고 마귀의 괴수쯤으로 여긴다”면서 “이상면 대표는 창조주 하나님을 보좌하는 ‘네 천사장, 네 생물’에 견주어 사천왕을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은근히 불교계를 편들어주는 듯하면서 사천왕과 네 천사장을 동일시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기독교 교리 관점에서 자의적인 해석은 차치하더라도 통도사 대웅전에 불상이 없는 것에 관해 “부처 스스로가 자신을 신격화시키지 말라는 뜻으로 형상을 세우지 말라한 것은 일반인도 널리 아는 사실”이라며 “자신을 신격화하지말라는 석가모니 부처의 당부가 기독교 교리냐. 아니면 불자가 석가모니 부처의 가르침도 모르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이냐”는 이들의 적반하장식 대응 역시 불교가 성스러운 불상이라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보지만 불상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상이 모셔진 대다수 사찰들에 대한 폄훼일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한편 통도사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등 불교계는 천지TV의 동영상과 관련해 “교묘하고 악질적”이라며 “동영상의 즉각 삭제 및 사과”를 촉구해왔다.

조계종 관계자는 “천지TV가 뒤늦게나마 불교를 폄훼하는 동영상을 내렸지만 끝까지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대단히 아쉽다”며 “앞으로는 불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를 이용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강화하려는 일체의 시도가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48호 / 2020년 8월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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