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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차별 없는 복지’로 교구승려복지 모델 제시

  • 교계
  • 입력 2020.08.04 14:37
  • 수정 2020.08.04 15:00
  • 호수 1549
  • 댓글 1

8월4일, 봉선사 승려복지회 출범
10월부터 재적·재직·문도 스님에
차등 없이 월10만원 수행연금 지급
중덕·정덕 법계 이상 250여명 대상
비구·비구니 차별 없고 소임도 무관
“수행환경 토대 될 보편적 복지 추구”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가 오는 10월부터 교구의 재적, 재직, 문도 스님을 대상으로 매월 수행연금 10만원을 지급한다. 그동안 교구 내 문도나 문파에서 자체적으로 노스님이나 수좌, 학인 스님 등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비나 장학금 등을 지원하는 선별적 복지가 시행돼 왔지만 교구 차원에서 소임이나 거주지와 관련 없이 교구 내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수행연금을 현금으로 지원키로 함에 따라 교구 승려복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교구 복지혜택의 사각지대로 지적되던 비구니스님들에게도 차별 없이 혜택이 돌아가 교구 화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는 8월4일 봉선사 승려복지회 현판식을 갖고 수행연금을 골자로 하는 복지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봉선사는 8월4일 경내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 승려복지회’ 현판식을 갖고 승려복지회의 출범과 함께 수행연금을 골자로 하는 승려복지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현판식에는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을 비롯해 문화원장 도일, 기획국장 도일, 사회국장 지공 스님과 김남명 제25교구신도회장, 이도피안 봉선사신도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출범한 봉선사 승려복지회는 봉선사 주지를 당연직 위원장으로 본사 총무국장·복지국장과 교구종회에서 의결·임명한 비구 6인·비구니 2인 등 총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조계종 승려복지법을 근간으로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재적·재직·문도 스님이 전법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는 수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복지사업과 승려복지 시설 운영 등을 펼칠 예정이다.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

봉선사 승려복지회 위원장이자 봉선사 주지인 초격 스님은 “종단 스님들의 출가부터 열반까지를 책임지는 것이 종단 승려복지의 기본 틀이며 그 출발점은 각 교구에서 스님들에 대한 기본적인 복지를 책임져 주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봉선사 승려복지회를 출범하게 됐다”며 “노후, 주거, 의료 복지 등 다양한 복지의 형태가 논의됐지만 안정된 수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 복지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수행연금 지급을 우선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봉선사 승려복지회가 제시한 수행연금은 봉선사의 재적·재직·문도 스님 가운데 중덕·정덕(비구니) 이상의 법계를 품수한 스님을 대상으로 오는 10월부터 월10만원을 지급하는 형태다. 봉선사는 현재 교구 재적승 333명을 포함 재직·문도 스님 가운데 약 250여명이 수행연금 수령 대상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임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혜택을 받지 못했던 스님들과 문도·문파의 지원에서 소외돼 있던 비구니스님들에게도 차별 없이 수행연금을 지원함으로써 교구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격 스님은 “매월 2500여만 원, 년 약 3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위해 교구말사 분담금의 40%를 승려복지회 기금에 사용키로 교구종회에서 의결했다”며 “이밖에도 25교구신도회에서 1억원을 승려 복지기금으로 보시했으며 불자들의 십시일반 동참으로 운영되는 CMS ‘승보공양’ 후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향후 교구 내 노스님들의 노후복지를 위한 요양시설 등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국가에서 지원되는 다양한 연금이나 복지혜택에 관한 정보도 꾸준히 파악해 스님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남명 25교구신도회장은 “봉선사 승려복지회가 시행하는 수행연금은 교구 내 말사 스님들에게까지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교구신도회가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할 불사”라며 “승보공양 캠페인이 활성화 되도록 적극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도피안 봉선사신도회장은 “초격 스님이 봉선사 주지로 부임하신 이후 복지불사에 관한 고민을 꾸준히 이어오셨으며 그 결실로 승려복지회가 출범하게 됐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십시일반으로 동참해 더욱 뜻깊은 불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초격 스님은 2019년 9월 봉선사 주지 부임 직후 본사 내 소임자로 ‘복지국장’을 임명하며 봉선사만의 승려복지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봉선사 본·말사 재적승과 재직승, 각 문도의 인원과 상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해 온 초격 스님은 “국가와 종단으로부터 받는 복지 혜택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 봉선사 교구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이날 초격 스님은 “교구는 본·말사스님들의 협조가 없었다면 실현되기 어려운 불사였을 것”이라며 “항상 교구의 일에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스님들에게 감사하며 교구 내의 모든 스님들이 종단의 일원이자 교구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복지혜택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선사는 ‘수행연금 조성을 위한 승보공양 캠페인’을 펼쳐 불자들의 후원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승보공양은 CMS와 계좌자동이체로 동참할 수 있다. 031)527-1956

남양주=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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