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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떨어지고 토사 유입…전국 사찰 호우 피해 잇따라

  • 교계
  • 입력 2020.08.06 16:36
  • 수정 2020.08.08 00:00
  • 호수 1549
  • 댓글 0

조계종, 8월6일 현재 피해 사찰 공유
산사태로 토사 유입‧진입로 유실 등
전통사찰 등 24곳 피해 속출…주의 요망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전국 전통사찰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직지사 설법전 앞 대문 기와와 안내도 일부가 파손된 모습. 직지사 제공.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연일 이어지고 있는 집중호우로 전국 사찰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산사태로 인해 전각 안으로 토사가 밀려들어오고 경내 하천 범람으로 진입로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집중호우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특히 산간 지역에 자리한 전통사찰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계종 총무원이 8월6일 발표한 ‘집중호우 사찰 피해 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1)‧경기(4)‧강원(1)‧충남(6)‧경북(5)‧경남(1)‧부산(1)‧전북(4)‧전남(1) 등 전국에서 24개의 사찰이 피해를 봤다.

특히 충남지역 사찰 피해가 많은 상태다.

천안 성불사는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요사채가 파손됐으며 체험관 신축 공사 현장도 피해를 봤다. 예산 향천사도 산사태로 인해 경내에 있는 금오당에 다량의 토사와 바위가 들어와 건물이 파손됐다. 또 극락보전 옆 약사여래불로도 토사가 흘러내렸으며 산내 암자인 서래암도 다량의 토사가 유입된 상태다. 서산 망일사는 요사채 후면 석축이 붕괴됐다. 공주 마곡사와 예산 수덕사, 당진 영탑사는 경내 하천 범람과 산사태로 천년고찰을 지켜온 나무가 다수 부러졌다.

설악산 신흥사는 한때 경내에 하천이 범람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과 전각 피해는 없었다. 신흥사 제공.

집중호우 피해는 산사태로 인한 토사 유입과 그로 인한 건물 파손이 가장 큰 상황이다.

이천 선각사는 8월2일 새벽 발생한 산사태로 요사채가 부분 파손됐고 창고는 20m가량 밀려 내려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인 법륜사는 8월2~3일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요사채와 삼성각 옆 부속 건물이 파손됐다. 완주 단암사도 산사태로 토사가 유입돼 피해를 입었고 김제 흥복사도 요사채 담장 붕괴뿐 아니라 넘쳐나는 물살로 배수로까지 유실된 상태다. 영천 은해사 산내 암자인 운부암과 묘봉암도 토사가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석축이 파손되고 진입로가 유실된 사찰도 다수다.

상주 갑장사와 문경 운암사, 예천 서악사 등이 석축 일부가 파손돼 피해를 입었고 하동 쌍계사는 국사암 보호수 축대가 파손됐다. 부산 연등사도 대웅전과 요사채 뒤 바위 중간부분이 절개되면서 축대가 파손돼 옹벽 전체가 붕괴 위기에 처한 상태다. 완주 화암사는 축대붕괴와 함께 진입로까지 유실된 상태다.

연등사 제공.
부산 연등사도 대웅전과 요사채 뒤 축대가 파손돼 옹벽 전체 붕괴 위기에 처한 상태다. 연등사 제공.

이어진 폭우로 전각 기와가 훼손되는 경우도 잇따랐다.

서울 적조사는 대웅전과 조사전 처마 기와가 떨어졌고 김천 직지사는 설법전 앞 대문 기와와 안내도도 일부 파손됐다. 보물 290호로 지정돼 있는 고창 선운사 대웅보전에서도 기와가 흘러내림과 동시에 누수까지 발생해 긴급 보수에 착수했다.

낙뢰로 인한 정전도 다수 발생했다.

화성 용주사는 벼락으로 발생한 정전으로 성보박물관 항온항습장치가 멈췄고 해남 대흥사는 경내 CCTV가 고장 났다. 여주 신륵사도 낙뢰로 인해 한동안 정전이 됐을 뿐 아니라 설법전 보수 공사 현장이 침수되기도 했다. 예산 수덕사도 경비초소와 경내 방범시설이 벼락을 맞아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부산 안적사는 공양간 침수로 전기제품이 모두 잠겨버렸고 진입로도 파손됐다.

설악산 신흥사는 한때 경내에 하천이 범람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인명과 전각 피해는 없었다.

천안불교사암연합회는 8월5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성불사, 각원사, 만일사 등 지역사찰들을 찾아 복구 성금을 전달하고 빠른 복구를 기원했다.

조계종은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피해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25개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사찰 피해를 계속 확인 중에 있다.

한편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를 위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천안불교사암연합회(회장 정일 스님)는 8월5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성불사, 각원사, 만일사 등 지역사찰들을 찾아 복구 성금을 전달하고 빠른 복구를 기원했다. 또 백군기 용인시장은 8월5일 막대한 피해를 입은 법륜사 현장을 방문, 정확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조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부산 안적사는 공양간 침수로 전기제품이 모두 잠겨버렸고 진입로도 파손됐다. 안적사 제공.
부산 안적사는 공양간 침수로 전기제품이 모두 잠겨버렸고 진입로도 파손됐다. 안적사 제공.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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