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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4·3추모회, 4·3 생생한 기록 전국 순회전

  • 교계
  • 입력 2020.08.10 12:56
  • 수정 2020.08.10 13:10
  • 호수 1549
  • 댓글 0

8월16일 대구 리운갤러리 시작
금산사·봉선사·월정사에서 전시
기록물·조형예술·도예품 등 50여점

(사)제주불교 4‧3희생자추모회(회장 부영주)가 제주 4‧3사건 당시 큰 피해를 입었던 불교계의 아픈 역사를 담은 기록물과 상생을 염원한 예술작품들을 모아 전국 순회전시회를 개최한다.

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 관음사와 (사)제주불교 4‧3희생자추모회,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8월16일 대구를 시작으로 금산사, 봉선사, 월정사 등에서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를 주제로 전국순회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제주불교, 동백으로 화현하다’는 제주4‧3사건 72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의 아픔을 나누자는 취지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불교계의 피해 실태를 알리는 기록물과 작품들은 모은 전시회다. 지난 5월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처음 열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전시회에서는 이수진·김계호‧윤상길 작가가 4·3사건 피해 현장을 순례하고 생존자, 관계자들의 증언을 기록한 작품 41점과 도자기 공예품 5점 등이 전시됐었다. 관음사와 4‧3희생자추모회 등은 제주 4‧3사건을 회고하고 불자 및 시민들에게 역사적 교훈의 장을 마련하고자 전국 순회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70여년 전 제주 4·3사건으로 스님 16명이 희생되고 사찰 35개가 전소되거나 파손되는 등 불교계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전시회는 제2의 무불(無佛)시대를 초래했던 야만적인 역사를 밝혀,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주최한 부영주 (사)제주불교 4‧3희생자추모회장도 “7년 7개월간 진행된 4·3사건으로 민간인에 대한 피해도 컸지만, 재가불자와 스님들의 인명피해는 물론 사찰 등도 큰 피해를 입었다”며 “불교계가 입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알리고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순회전시회는 8월12~26일 대구 리운갤러리를 시작으로 8월27일~9월16일 김제 금산사 보제루, 9월18~29일 남양주 봉선사 육화당, 10월8~21일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 야외회랑에서 각각 열린다. 순회전시회에서는 제주 4·3과 불교를 주제로 이수진·김계호‧윤상길 작가 등이 불교의 피해사례를 소재로 보리공예, 도자기, 사진 등으로 승화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김계호 사진작가와 이수진 보리예술가, 윤상길 도예가는 2017년부터 제주4·3 사건의 현장을 순례하며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모아왔다.

김계호 사진작가는 4·3현장을 순례하며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수진 보리예술가는 4·3 당시 공권력에 의해 사라진 마을에서 생명의 싹을 틔우고 자란 보리줄기와 4·3 학살터인 바닷가에서 채취한 숨비기 나무 열매로 보리대를 염색한 작품들을 출품한다. 윤상길 도예가는 “상이군인의 아들로서 4·3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살점이 떨어져 나간 듯한 고통을 느꼈다”며 “구천을 떠도는 억울한 영혼들을 외면하지 말고, 서방정토 아미타 극락으로 인도하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첫 전국전시회의 개막식은 8월16일 오후 2시 대구 리운갤러리에서 열리며, 관음사 스님과 신도, (사)제주불교 4‧3희생자추모회, 제주 4·3평화재단, 제주 4·3희생자유족회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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