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화업수행 결과 ‘달마도첩’으로 완성”
“9년 화업수행 결과 ‘달마도첩’으로 완성”
  • 김현태 기자
  • 승인 2020.08.11 18:29
  • 호수 15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담원 김창배 화백, 800여 작품 엮어
달마도 그려볼 수 있도록 화법 공개
수덕사 선미술관, 출간 기념 초대전
담원 김창배 선묵화가가 9년간 화업수행(畵業修行)에 매진해 ‘달마도첩(達摩圖帖)’을 출간했다.

“선(禪)은 고요함이며 부처님 마음을 닦는 수행입니다. 선종화의 백미 달마도의 바탕 또한 자비로운 부처님 마음입니다. 9년 전부터 먹그림으로 나름의 수행 길에 올랐고, 800여점의 소중한 작품으로 완성됐습니다. 그리고 그 작품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차와 선의 융복합을 시도해온 담원 김창배 선묵화가가 8월3일 ‘달마도첩(達摩圖帖)’을 출간했다. 2017년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선과 차 그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앞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선묵화 분과가 신설되도록 헌신했고, ‘한국의 달마’ ‘세상의 모든 달마’ ‘동다송과 다신전’ ‘차 한잔의 풍경’ 등 선과 차와 관련한 26권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달마도첩(達摩圖帖)’.

이번에 출간한 ‘달마도첩’은 지난 9년간 매진한 화업수행(畵業修行)의 결과물이다. 800페이지의 대형 화첩에는 800여 작품이 실렸으며, 선과 달마에 대한 그의 예술 세계를 우리말뿐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로 함께 소개내 놓았다. 책에는 김창배 화백의 달마도 작품뿐 아니라 스승 금추 이남호 화백, 만봉 스님 및 김명국, 김홍도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 각 나라 박물관에 소장된 달마도가 함께 담겼다. 이와 함께 선화, 문인화, 시화는 물론 달마도를 직접 그려볼 수 있도록 단계별 화법도 부록으로 실었다.

김 화백은 “자신을 눕히고 털고 비우는 일들을 반복하며 순리에 따라 돌아가는 자연의 법칙을 배우고 수행과 명상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수행자가 그린 작품을 선묵화라고 한다. 일반인들도 주변을 정화하고 마음가짐을 청결히 한 다음 노력하는 순간 어느새 수행력이 발현되어 수행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달마도첩’을 펴냈다. 2005년 달마대사의 행적을 찾아 광저우 광효사, 국은사, 대감사, 남화선사, 그리고 중경을 거쳐 오조사, 시조사, 삼조사와 양쯔강 건너 정주우 이조암, 소림사, 달마동을 방문했다. 30여일의 순례를 통해 달마대사의 선풍(禪風)을 마주한 그는 달마대사와 조금이라도 닮기를 발원하며 붓을 들었다.

김 화백은 “수행의 선상에서 수행의 면모를 그림으로, 언어로 드러내는 사람이 있듯 저 또한 그렇게 달마와 선묵화를 그리고 책으로 엮어냈다”며 “숭고하고 조용한 가운데 유익한 정서가 작용해 그리기 명상의 조건을 갖추면 이것이 선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상들은 달마도를 보며 세상의 이치와 삶을 길을 묻고 찾았다”며 “달마도를 통해 세상사 번잡함을 잊고 심오한 내면의 세계를 통찰함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녀야할 덕목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담원 김창배 화백 作 ‘달마도’.

한편 수덕사 선미술관은 김창배 화백 ‘달마도첩’ 출간을 기념해 8월10~17일, 9월28일~10월31일 ‘담원 김창배 초대전’을 진행한다. 김창배 화백은 제10회 한국미술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세계미술축전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 치바이스기념관, 폴란드 국립박물관 등에서 60여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