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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스님 보현행원 되새기며 1000일 정성 잇다

  • 교계
  • 입력 2020.08.14 11:40
  • 수정 2020.08.14 20:10
  • 호수 1549
  • 댓글 48

서울 불광사 1000일 기도 현장

불광사, 6월6일부터 1000일 대장정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 봉행
60여명 시작한 동참자 150여명 늘어
진효 스님, 불광 본래 모습 찾기 위해
‘기도’ ‘정진’ 만이 답임 새삼 자각
“광덕 큰스님 포교원력 이어갈 것”

서울 불광사는 6월6일부터 매일 오전 11시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를 봉행하고 있다. 100일 단위로 입재와 회향을 이어가며 10차에 걸쳐 진행될 1000일 기도는 어느새 69일을 넘어 다음달 13일, 1차 회향을 앞두고 있다.

“저희들은 보살행을 했다 해도 상이 없는 무주상의 순수한 진리본연의 보현행원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고 행하여 부처님의 위대한 광휘가 불광 전법도량에 찬연히 빛나고 개인의 완성과 사회, 국가와 세계의 역사적인 진리완성을 위한 영원한 마하반야바라밀 불국토가 가꾸어지길 서원하며 환희용약하옵니다.”

보현행원을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겠다고 부처님 전에 다짐하는 이들의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50일째 이어지던 장마전선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8월13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도 보현행원을 발원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서울 불광사(주지 진효 스님) 대웅전으로 향했다. 매일 오전 10시30분 사시예불에 이어 11시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는 올해 6월6일 시작됐다. 100일 단위로 입재와 회향을 이어가며 10차에 걸쳐 진행될 1000일 기도는 어느새 69일을 넘어 다음달 13일, 1차 회향을 앞두고 있다. 일상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통해서일까. 입재식 때 60여명으로 시작한 동참자는 하루하루 더해져 150여명으로 늘었다.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는 기도 동참대중 가족 축원, 보현행자 바라밀 발원문 봉독, 보현행자의 서원 독송 기도 등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간격을 두고 자리했고 법당에 들어가지 못한 불자들은 대웅전 앞마당에 의자를 놓고 법당에서 흘러나오는 목탁 소리에 맞춰 기도에 동참했다. 이날 마당을 메운 불자들은 찜통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법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보현행자 바라밀 1000일 기도’는 주지 진효 스님의 오랜 고민 끝에 시작됐다. 스님은 이런저런 문제로 내부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던 2019년 주지 소임을 맡았다. 광덕 스님의 손상좌로서 46년 전 어른스님이 추구했던 불광사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늘 화두처럼 안고 살았다. 그리고 그것은 ‘기도’와 ‘정진’뿐임을 새삼 자각했다.

진효 스님은 “처음에는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대중이 모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기도정진에 동참하는 불자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졌고, 절이 존재해야 하는 본래적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불자들의 절절한 바람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중이 원하는 ‘사찰다움’ ‘스님다움’ ‘불자다움’을 위한 1000일의 대장정은 그렇게 시작됐다.

광덕 스님의 뜻을 받들어 불광사가 한국불교의 선구적인 전법도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진효 스님은 대웅전 가운데 ‘당신이 보현행자입니다’라는 큼직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보현행자는 광덕 스님의 포교 원력이자 일생의 비원이었다. 광덕 스님은 한평생 보현행자로 살았고 이 땅에 환생해 반야바라밀결사 구국구세 운동을 다시 이을 것을 서원했다.

긴 내홍 속에서 지쳐있던 불자들은 현수막을 보고 더욱 기도에 정진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30년이 넘게 불광사에 발길을 들인 무애성 보살(65)도 그랬다.

“우리 불광사가 하루빨리 안정화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1000일 기도에 동참했습니다. 이번 기도로 많은 분이 부처님 법을 배우고 가피를 받고 선연을 맺기를 바랍니다.”

매일매일 1000일 기도를 이끄는 진효 스님의 각오도 새롭다. 스님은 “모든 이를 부처님으로 보고 부처님처럼 대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지속되면 불교계뿐 아니라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이 되도록 하는 데에도 불광사가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하루하루가 모여 1000일이 되고 작은 정성이 모여 큰 가피를 이루듯 말과 생각, 실천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늘 되새긴다면 불광사 모든 불자님들에게 부처님의 광명이 드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김민아 인턴기자 kkkma@beopbo.com

[1549호 / 2020년 8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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