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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자체 방역 강화로 코로나 차단에 총력

  • 교계
  • 입력 2020.08.21 18:27
  • 수정 2020.08.21 18:42
  • 호수 1550
  • 댓글 0

조계종, 8월18일 긴급 지침…수도권·부산 사찰 법회 인원 제한
의심증상자 발생시 대응 포함…문화사업단도 템플스테이 중단
조계사·봉은사·불광사 등 자동방역문·행사축소…‘선제적 방역’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조계종이 서울·경기 및 부산 지역 사찰에 법회 참석인원 제한을 골자로 한 긴급 지침을 내렸다. 종단의 지침에 따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는 템플스테이 즉각 중지 조치를 결정했고 각 사찰에서도 백중기도를 비롯해 방생 일정 등을 곧바로 조정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을 위한 신속한 선재대응에 들어갔다.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방역대책이 강화된 가운데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8월19일 종무소 입구에 자동 살균소독이 가능한 ‘코로나19 방역 출입문’을 설치했다. ㈜스팩트럼라이팅에서 기증받은 자동 방역출입문은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가 자동분사돼 대기시간 없이 방역이 가능하다. 봉은사 측은 신도들이 법당과 종무소 방문시 방역 출입문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김민아 인턴기자 kkkma@beopbo.com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방역대책이 강화된 가운데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8월19일 종무소 입구에 자동 살균소독이 가능한 ‘코로나19 방역 출입문’을 설치했다. ㈜스팩트럼라이팅에서 기증받은 자동 방역출입문은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가 자동분사돼 대기시간 없이 방역이 가능하다. 봉은사 측은 신도들이 법당과 종무소 방문시 방역 출입문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사진=김민아 인턴기자 kkkma@beopbo.com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8월18일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한 긴급지침’을 발표하고 “서울·경기·부산 지역 사찰은 8월30일까지 초하루, 칠석, 백중 기도 등 법회 봉행 시 동참 인원을 실내 50인 이내, 실외 100인 이내로 제한할 것”을 지시했다. 또 “합창단 소모임 등 대면 모임은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지침에 따르면 각 사찰은 법회 및 행사 때마다 참석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문객 명단 및 연락처 관리부를 상시 비치하도록 지시했다. 또 △개인간격 1m 이상 유지 △공양간·음수대 등 시설운영 중단 △실내 공간 개방 및 환기상태 유지 △방석·법요집 등 공용물품 사용자제 △법회 전후 공간소독 등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의심증상자 발생에 따른 대응 지침도 전달했다. 상주 대중이나 신도, 방문자에게 발열, 인후통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역 보건소 혹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조치사항을 안내받고 교구본사 비상대응본부와 총무원 비상대응본부로 상황을 공유해달라”며 “비상상황을 대비해 사찰에서는 미리 소임자 중 한 명을 방역담당자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서울·경기·부산 이외의 지역 사찰에 대해서도 “지역 내 감염확산 상황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시로 확인해 대응하고, 종단 지침을 준수해 방역강화에 선제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종단의 긴급지침 직후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템플스테이 임시 중단을 발표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즉각 대응에 나섰다. 문화사업단은 8월19일 긴급 공지를 통해 "종단의 지침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지역 템플스테이 41곳의 운영을 8월30일까지 임시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템플스테이 홍보관,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에서 진행하는 교육 및 프로그램도 30일까지 중단했다.

. 문화사업단은 “종단의 지침과 정부 방침에 적극 협력하고자 해당 지역 템플스테이 및 문화사업단 시설에 대한 임시 운영 중지를 결정했다”며 전국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도 코로나19 대응 지침 준수와 지속적인 방역 및 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단장 원경 스님은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되면서 부득이 일부 사찰을 대상으로 운영 중지를 다시 한 번 결정했다”며 “템플스테이 운영사찰들은 더욱 철저한 지역감염 예방과 관리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사찰에서서도 종단의 긴급지침을 기준으로 더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착수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종단의 긴급지침에 따라 다음 날 예정돼 있던 초하루 법회와 백중기도를 대폭 축소해 봉행했다. 법문과 백중기도 요잡의식은 생략했고, 시식은 신도들의 양해를 구해 주지스님이 대표로 진행했다. 9월6일 6000여명의 신도가 참가할 예정이었던 백중기도 회향 방생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김제 금당사에서 조계사로 장소를 변경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고, 조계종 총무원도 방역지침을 내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불자들도 방역지침을 잘 준수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도 같은 날 자동 방역출입문 ‘클리어케이트’를 설치했다. 신도들의 출입이 잦은 법왕루 1층 종무소 입구에 설치된 방역출입문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소독제가 연기분사 방식으로 자동 살포돼 대기시간 없이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방식이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신도들이 반드시 종단의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며 신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8월14일 건물 전체를 통제한 후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신도 전체를 대상으로 긴급운영방침을 공지하는 등 발 빠르게 선제적 대응 조치에 나섰던 서울 불광사(주지 진효 스님)는 정부와 종단의 방역 지침 발표 후 번호표를 발급, 법당 참석 인원을 제한하며 코로나19 확산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신도들은 법당에 출입하기 위해 긴 시간을 대기해야 하지만 기꺼이 불편함과 번거로움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 주지 진효 스님은 “50명 이내로 경내에 들어온 신도들이 야외에서 대기하고 있는 신도들을 위해 부처님전에 참배만 올리고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해 퇴장하는 등 수준 높은 참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질서 있는 동참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길 부처님 전에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수연·김현태·임은호·정주연·김민아 기자

[1550호 / 2020년 8월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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