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올해 5월 경매시장에 출품됐던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불상 2기를 최근 예산으로 구입했다. 불상은 코로나19로 잠정 휴관 중인 국립중앙박물관 재개관에 맞춰 상설전시실을 통해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8월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전하며 “두 불상의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과학적 조사와 학술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전시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지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불상 구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한 불상은 그동안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 소장해오다 경매에 출품됐으나 응찰자 없이 유찰됐었다. 불상은 1963년 1월 나란히 보물로 지정된 ‘금동여래입상(보물 제284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으로 경매 출품 사실이 공개되자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의 큰 뜻이 퇴색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최종 경매가 유찰된 후 간송미술문화재단 측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구입 의사를 타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남긴 우리 문화재 수호 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개인이 아닌 국민 모두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검토해 7월 말 자체 예산으로 구입을 결정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두 불상을 전시에 적극 활용해 국민의 문화재로서 선보일 예정이며, 그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제기했던 사항들을 조사·연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51호 / 2020년 9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